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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 Jul 11. 2023

종교의 자유

내가 다닌 중학교는 미션스쿨이었다.

그것도 아주 철저한 미션스쿨.


1교시가 시작되기 전 우리는 다 같이 오전 예배를 드린다.

번호 순서대로 돌아가며 매일 한 사람씩 기도를 한다.


부반장은 선교부장.

말하자면 우리 반 목사님 같은 존재.

주말이 지난 월요일아침이면 주보를 걷어 체크하고 오전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 부반장의 주된 임무였다.


매주 수요일 5교시엔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연합예배를 드린다. 

모든 교사도 크리스천. 학생들은 당연히 크리스천.

우리는 모두 세례를 받은 사람들.


매년 9월이면 전교 합창대회가 열렸다.

각 반마다 성가곡을 정하고 두어 달을 힘들게 연습해 하루 종일 경연을 했다. 

123학년을 통틀어 대상을 받은 반은 그야말로 축제의 물결.


교회에 다니지 않는 것은 인정되지 않았다.

학교가 교회였다.

교목님이 교장선생님의 위에 있는 듯한 느낌.

과거 중세유럽이 이랬을까. 


어느 날 친구가 전학을 간단다.

어디로 가는 거니 친구야.

불교스쿨.

그곳에선 머리를 빡빡 밀면 장학금을 준단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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