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책을 읽으면 가게 되는 곳

by 이다

책을 읽으면 꼭 가는 곳이 있다.

좋아하지만 가고 싶지 않은 곳.

어쩔 수 없이 가게 되는 곳.


책장을 편다.

책 속에 빠지려고 눈에 힘을 준다.

글자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간다.

두 페이지가 넘어갈 쯤엔 어느새 책 속에 푹 빠진다.


어쩐지 다리가 시리다.

슬그머니 이불을 끌어당긴다.

배위에는 코끼리 한 마리가 있다.


따뜻하다.

포근하다.

이대로 몸이 녹아버렸으면 좋겠다.


눈앞이 흐려진다.

글자가 두세 개로 보인다.

블랙홀이 눈앞에 보인다.


어어.

빨려 들어간다.

안돼!!!!


쿨쿨........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