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이 입에서 튀어나옴
일을 마치고 배가 고파 햄버거를 2개 사들고 온 남편은 허겁지겁 저녁을 먹기 시작한다.
그 순간 어떤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어떤 여과도 없이 잽싸게 이런 말이 튀어나오고야 만다.
"난 이제 결혼하지 않을 거야."
저녁을 먹던 남편이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얼굴 표정을 짓는다.
"그런 말을 꼭 나한테 해야겠니"
"왜? 난 더 이상 결혼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데, 이건 작가만이 할 수 있는 발상이라고."
난 혼자 웃는다.
그는 먹던 햄버거를 우걱우걱 먹는다.
작가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 중 좋은 점 하나는
어떤 말이든 영감이라며 내뱉어 버릴 수 있다는 것.
그렇게 진실일지 아닐지 모를 모호함을 작가라는 대상에게 맡겨버릴 수 있다는 것.
속이 후련하다.
그렇다. 난 이혼하더라도 다시는 결혼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오늘 난 너에게 말했다.
다시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