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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Jun 28. 2021

그 영화, 그 패션

패션에 영감을 줄 영화 속 스타일!


 영화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패션은 중요한 장치 중 하나입니다. 등장 인물의 스타일로 역할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화가 가진 방향성도 추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단한 슈트를 입은 도시적인 남성 주인공이 나온다면, 도시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정치 게임 혹은 금융가 스토리이지 않을까 상상하지, 어두운 사랑 이야기로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물론 어디까지나 예외는 있습니다만 어쨌든.

 이렇듯 중요한 요소인 패션이 잘 활용해야 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극 중 인물을 설정하는데 자신을 사랑하고 부를 과시하는 사람이라는 옵션이 있다면 신경 써서 스타일링을 해야 합니다. 스타일만으로도 인물이 얼마나 자기애가 강한지 혹은 부의 과함을 표현하는지 잘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영화의 미쟝셴을 위해서 패션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적 요소를 중요하게 표현하는 감독으로써는 영상미를 위한 장치가 건축, 인테리어, 조경 등의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등장 인물의 패션 또한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 영화에서는 특정 인물보다는 전체적으로 등장 인물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의 패션 스타일을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눈이 즐거워지는 영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Google / 핑크 셔츠를 사게 한, '나를 책임져, 알피' 중 스타일


 이번 컬럼은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패션 스타일을 제안해드리려 합니다. 책이나 사진보다 패션을 이해하기 쉽고 그러면서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영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중요한 찰나의 스타일 하나씩 짚어 봅시다.



 - 그레이트 뷰티 : 이탈리아 클래식의 정석

 철학적인 주제의 영화 '그레이트 뷰티'는 영화의 장소 배경인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 외에도 등장 인물인  '젭 감바르델라' (배우 토니 세르빌로)의 스타일이 주요한 볼거리입니다. 이탈리아 클래식을 잘 보여주는 등장 인물로 유려하고 화려한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특이한 디자인이 아닌 화려한 컬러의 조합으로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멋진 조합을 이루어냅니다. 특히 옐로우와 레드 컬러의 블레이저 스타일은 가히 이탈리아 남자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렬하고 화려합니다.

 

출처 : Google / 화려한 이탈리아 컬러를 보여주는 스타일

 이탈리아의 화려한 컬러와 유려한 스타일을 확인하시고 싶다면 '그레이트 뷰티'는 교과서적인 존재이니 꼭 한번쯤 시청해보시길 바랍니다.



 - 싱글맨 : 톤앤매너의 슈트와 따뜻한 캐주얼의 미묘한 조합

 톰 포드가 감독을 하였지만, 미스터 포드의 의류나 악세사리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은 1950년대를 중반으로 한 영화 '싱글맨'은 주연 배우 콜린 퍼스의 정중하면서 미니멀한 미국식 슈트와 니콜라스 홀트의 자유로우면서 사랑스러운 캐주얼 스타일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콜린 퍼스의 슈트는 1950년대의 시대에 유행했던 얇은 타이에 단정한 디자인이 포인트인 슈트이기 때문에 미니멀한 클래식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참고해볼만한 아웃핏입니다. 과한 어깨 패드나 라펠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1950년대의 슈트 스타일이야말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출처 : Google / 미니멀하면서 깔끔한 콜린 퍼스 슈트

 니콜라스 홀트의 스타일은 콜린 퍼스과는 전혀 다른 캐주얼한 멋이 있습니다. 단정한 디자인의 슈트 차림에 대비해 점퍼나 스웨터류를 활용한 스타일은 둘의 스타일은 물론 성향을 정확하게 분리시켜 주는 기능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 중 특히 앙고라 스웨터는 적당히 큰 오버사이즈에 헤이리한 겉면이 사랑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겨울에는 앙고라 스웨터 위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오버 사이즈 코트만 입어도 훌륭한 스타일이 됩니다. 다가올 6개월 뒤에 겨울을 위해서 한번쯤 봐두시는 건 어떨까요.

출처 : Google / 상반되는 스타일의 둘. 홀트의 스타일은 사랑스러우면서도 따뜻하다.



 - 콜미바이유어네임 : 아메리칸 캐주얼이 따뜻한 햇살을 만나게 되면

 미국 남성 패션을 가장 잘 표현하는 브랜드는 랄프 로렌입니다. 그리고 랄프 로렌을 멋지게 표현하는 영화는 콜미바이유어네임 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는 이 영화가 랄프 로렌의 여름 홍보 영화는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매치됩니다. 미국적인 캐주얼한 느낌이 강합니다.

 지금처럼 여름이 가까워지고 있는 요즘에 참고할만한 스타일이 많습니다. 캐주얼 셔츠와 하프 팬츠를 활용한 스타일은 지금까지 휴양지에서만 입었었던 조금은 더 오픈된 남성의 노출을 편안하게 보여줍니다. 셔츠의 단추는 2개 정도 풀어주고 하프 팬츠의 길이는 허벅지 중간까지만 와도 좋습니다. 적당히 태닝된 피부에 풀어진 셔츠는 오히려 이 노출이 근사하게 보여주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다가올 여름에 그저 슬랙스에 반팔 티셔츠만 입을 생각이셨다면, 이 영화를 통해서 더 과감한 스타일을 즐겨보심이 어떻습니까.

출처 : Google / 폴로 랄프로렌과 여름이 생각나는 스타일


 - 위대한 개츠비 : 화려한 클래식을 알고 싶다면

 소설을 영화화한 '위대한 개츠비'는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면서 (가령 배경 음악이 힙합인 것) 여러 요소로 즐거운 그리고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입니다. 극중에 모든 인물이 다양한 스타일로 멋진 차림새를 하지만 그 중에서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은 개츠비 역할은 부자이면서도 화려하고 멋진 클래식 스타일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파티에서의 턱시도 차림에서부터 편안한 데이트 때 입는 폴로 니트에 하프 팬츠 차림까지 다양한 컬러와 조합은 그의 부유함과 과시적인 욕구를 잘 표현하는 스타일입니다.

 그 중에서도 데이지를 재회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아이보리 슈트는 가장 멋진 스타일입니다. 슈트의 기본기를 어느 정도 경험해본 분이라면 밝고 화려한 컬러를 경험해보고 싶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컬러가 주는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는 그 아무리 우아한 블랙과 세련된 네이비도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디카프리오가 입은 아이보리 슈트는 컬러가 깔끔하고 그 어떤 디테일이 없는 담백한 디자인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멋집니다. 또한 슈트 안에 블루 그레이 셔츠와 옐로우 타이, 브라운 베스트는 아이보리 슈트를 톤다운 시켜주면서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컬러감을 보여줍니다. 만약 밝은 컬러의 슈트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위대한 개츠비의 스타일을 참고해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출처 : Google / 화려한 컬러의 슈트를 우아하게 표현하는 방법



 - 리플리 : 이 여름을 위한 이탈리아 패션의 조합

 거짓으로 자신을 꾸며낸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리플리는 부유한 남자 딕키 역할의 주드 로의 스타일에 눈이 갑니다. 부유하면서 제멋대로이고 여성을 쉽게 생각하는 바람둥이이면서 나쁜 성격의 그를 더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스타일은 더할 나위 없이 세련되고 멋집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여름에 어울릴만한 하프 니트 스타일은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여름에 적당히 격식을 차리면서 멋을 내고 싶을 때 폴로 니트만한 것이 없습니다. 몇 년 전부터 다양한 스타일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폴로 티셔츠만큼이나 폴로 니트도 접근하기 쉬워졌지만, 컬러나 디자인이 아직은 어려운 게 많습니다.

 영화 리플리에서 나오는 주드 로의 폴로 니트는 휴양지는 물론 도심에서도 잘 어울리는 세련되면서 약간은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특히 원단의 조직이 두드러지거나 컬러 배색이 들어간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폴로 니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스타일이 됩니다. 특히 폴로 니트의 장점은 이 위에 가벼운 블레이져를 입으면 적당한 격식을 차린 우아한 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카라가 디자인되어 있다는 것은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폴로 니트를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서 주드 로의 다양한 스타일과 활용법을 봐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출처 : Google / 넓은 스트라이프 폴로 니트는 시원하면서 우아한 매력이 있다.



 영화에서 나오는 가장 멋지고 참고할만한 룩을 하나씩 제안드려보았습니다. 최근의 영화부터 아주 오래된 영화까지 있지만, 결국 패션은 돌고 돈다는 것과 멋진 스타일은 시대를 타지 않는 다는 점에서 추천드린 이 영화들은 언제고 다시 봐도 스타일에 있어선 불편함 없는 멋진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재미를 느끼면서 또한 스타일을 배워 나가는 경험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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