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컬러의 플란넬 슈트로 겨울을 즐기는 방법
12월로 들어서면서 그간 아껴두었던 코트와 패딩을 꺼낼 때가 되었습니다. 멋보다는 추위에 신경 써야 할 시기가 되었지만 스타일을 모두 버린다면 그것 또한 재미는 없겠죠. 아우터의 컬러를 보통 어두운 계열로 입게 되는 심심한 시기인 겨울에 밝은 혹은 강한 컬러의 이너를 입는 건 재미있는 스타일링의 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너와는 다르게 또 하나 컬러로 멋을 낼 수 있는 것은 슈트입니다. 밝은 색 슈트. 그 중에서도 플란넬 슈트가 왜 겨울에 필요한지 얼마나 멋진지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이 되면 중량이 다소 무거운 소재의 슈트를 입게 됩니다. 플란넬처럼 겉면에 기모가 올라오는 소재나 단단하게 두꺼운 홈스펀 같은 것 말입니다. 이 소재들은 겨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따뜻한 외관을 보여주면서 실제로도 보온성이 높습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즐기기 어려운, 오로지 겨울을 위한 소재입니다. 특히 플란넬 소재의 특징은 컬러가 밝을수록 재미있는 요소가 더 잘 드러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어두운 컬러를 한 벌 정도 구매했다면 다음 밝은 컬러의 겨울 슈트를 추천합니다. 아니, 시작부터 밝은 컬러를 선택해도 좋습니다.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죠. 우선 솔리드 슈트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밝은 컬러 중 베이지, 브라운 컬러 슈트는 겨울의 차가움을 누그려주는 따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사진처럼 따뜻한 느낌의 컬러 슈트는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포근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겨울과 잘 어울립니다. 밝은 컬러를 시도하는 것이 어렵다면 시작은 브라운 컬러를 제안합니다. 따뜻한 계열 중 가장 진중한 컬러 브라운입니다.
브라운 컬러는 그레이 다음으로 진중한 느낌을 줍니다. 그러면서도 따뜻한 계열이라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립니다. 컬러가 다소 어려운 느낌이 있다면 멜란지 소재로 된 슈트를 입는 것이 좋겠습니다. 멜란지 소재로는 전체적으로 브라운 컬러에 다양한 컬러를 혼합하여 만들어서 부담스러운 컬러감을 줄이고 따뜻한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베이지 컬러 슈트는 밝은 컬러가 가장 큰 포인트가 됩니다. 컬러가 주는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은 겨울의 연말과 잘 어울립니다. 최근 여름에 밝은 컬러의 베이지 슈트 혹은 셋업 (캐주얼한 재킷과 팬츠 조합)을 입으시는 남성이 늘어나는 것을 봤을 때, 겨울에 베이지 슈트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만약 한 벌로 입는 것이 어렵다면 어두운 컬러의 팬츠에 재킷을 활용하거나, 어두운 재킷 아래 팬츠를 활용하는 세퍼레이트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컬러 하나가 주는 특별함은 꼭 한 벌이 아니어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습니다.
라이트 그레이는 겨울에 입을 수 있는 밝은 색 컬러 중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느낌이 있는 컬러 계열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브라운과 베이지를 경험하고 나서 라이트 그레이를 추천드리는 편입니다. 컬러에 대한 마음이 유연해진 다음에 즐겨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라이트 그레이의 매력은 따뜻함과 차가움의 가운데에 있는 것입니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아 슈팅으로도 캐주얼로도 활용 가능한 컬러감은 독보적입니다. 베이지와 브라운이 포멀 한 느낌이 덜한 반면 라이트 그레이트는 포멀함과 캐주얼함 둘 다 가진 컬러입니다. 라이트 그레이와 플란넬 소재가 만나면 진중한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컬러의 특징으로 인해 디자인을 싱글 외에 포멀 한 더블 브레스티드 디자인으로 많이 사용되는 편입니다. 포근한 포멀 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무척 매력적인 컬러입니다.
밝은 컬러의 슈트를 선택할 때 더 과감한 걸 시도해보고 싶다면 패턴, 그중에서도 글랜 체크를 추천드립니다. 한 톤 진하게 올라간 체크 물은 은은하게 표면을 덮으면서 솔리드 못지않은 매력을 보여줍니다. 포멀함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을 강하게 보여주는데, 이런 성향으로 셔츠를 보다 캐주얼하게 혹은 스웨터의 컬러를 보다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는 재킷 하나만 활용할 때, 비슷한 재질의 울 트라우저(팬츠) 외에도 데님 팬츠에도 훌륭한 조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 벌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컬러는 베이지에 라이트 브라운이 올라간 글랜 체크, 혹은 다소 밝은 네이비블루에 라이트 블루 컬러가 올라간 조합이 좋습니다. 그레이 컬러는 스트라이프, 글랜 체크 모두 잘 어울리는 컬러로 어떤 패턴을 선택해도 실패가 없습니다. 특히 네이비 컬러는 겨울에 어울리기 쉽지 않지만 다소 밝은 컬러가 스트라이프로 올라간 소재는 플란넬의 장점을 충분하게 보여줍니다. 스트라이프 특유의 포멀함과 플란넬의 캐주얼함이 섞여 들어가 마치 따뜻한 도시 남자의 느낌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밝은 컬러의 슈트를 입을 때 이너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집니다. 셔츠의 컬러는 화이트를 기본으로 블루도 잘 어울리는 한쌍이 됩니다. 베이지, 라이트 브라운, 네이비까지 모두 화이트, 라이트 블루, 블루 셔츠와 융합이 좋습니다. 타이는 이보다 한 톤 낮은 걸로 선택하거나 슈트 소재의 바탕 컬러와 톤을 맞추면 세련된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잘 어울리는 조합은 터틀넥입니다. 오로지 겨울에만 만들 수 있는 조합인 플란넬 슈트와 터틀넥은 따뜻함과 정중함이 묻어있는 스타일입니다. 컬러는 어떠한 것을 선택해도 잘 어울리는 조합입니다만 최상의 컬러는 존재합니다. 아이보리, 블랙, 챠콜입니다. 아이보리는 어떠한 컬러와도 조합이 좋습니다. 착용만으로도 사람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밝은 컬러의 플란넬 슈트와는 최고의 조합입니다. 블랙과 챠콜은 라이트 브라운이나 네이비와 잘 어울리는데 밝은 베이지와는 쉽지 않은 조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꼭 시험 삼아 스타일링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밝은 컬러의 슈트는 겨울이 더 잘 어울린다. 정리해보자면 플란넬 소재의 따뜻한 느낌과 밝은 컬러가 주는 포근함이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그와 함께 체크 패턴 또한 더 과감한 느낌을 즐기고 싶다면 선택의 폭은 넓어집니다. 이너는 셔츠는 화이트, 라이트 블루, 블루 정도가 좋고 터틀넥은 아이보리, 블랙, 챠콜이 좋은 조합을 보여줍니다.
추운 겨울에 단순한 패딩만 입고 다니기엔 추운 날이 너무나 길 것입니다. 플란넬 슈트 한 벌이면 슈트로 한 벌을 즐기는 것 외에도 재킷과 팬츠를 각각 다르게 입어도 될 만큼 활용도가 높습니다. 이번 겨울에는 플란넬 슈트로 부드러운 스타일링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