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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Jun 24. 2022

타투는 패션이 될 수 있을까

패션과 험악의 기준은 무엇인가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노출을 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몸에서 다양한 상처와 점을 보다가 요즘에는 타투를 보게 됩니다. 과거에 조직 폭력배 같은 험악한 직업을 가진 사회 부적응자에게서만 보이던 타투가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많이 보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타투는 우리에게 밀접하게 다가왔습니다.

출처 : Pinterest / 여름에 드러나는 타투의 모습들


 타투는 피부에 상처를 내어 잉크를 넣는 행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기 때문에 영구적이지는 않습니다. 눈썹 타투가 그러하듯이 몸에 하는 타투 또한 반영구적이라 리터칭이 필요합니다. 주기는 각기 다르지만 말입니다. 영원하진 않지만 길게 남는 무언가를 남기는 타투는 오래전부터 함께해왔습니다.


 과거의 인류가 했던 것과 다르게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타투는 험악하고 위험한 표식의 하나였습니다. 조직 폭력배나 사회 부적응자들이 하는 위협의 표식이었습니다. 자신의 터프함, 강함, 소속을 표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타투를 보고 피하거나 멀리했습니다. 그렇게 우린 표식 하나로 쉽게 서로를 구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출처 : Pinterest / 우리가 알고 있는 험악한 타투의 모습들

 최근 몇 년 들어 타투는 한국에서도 다양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행위가 되었습니다. 일종의 '패션'으로 말입니다. 좋아하는 고양이를 새기거나 문구를 새기기도 합니다. 혹은 자신의 가족의 모습을 새기기도 합니다. 예전에 누군가를 위협하고 자신의 소속을 만드는 것보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혹은 추억이 담긴 것을 새깁니다. 아니면 패션의 툴로써 보이는 아름답고 멋진 것을 새깁니다. 과거와는 다른 양상입니다.



 이런 추세는 힙합의 유행이 한몫합니다. 래퍼들은 타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히려 타투를 안 하는 래퍼가 더 유명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래퍼와 타투는 긴밀히 연결된 느낌입니다. 해외는 그렇습니다만 국내에도 그렇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유명 프로그램 Show me the money의 성공과 더불어 타투는 어렵지 않은 존재로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래퍼와 힙합이 타투 유행의 전부는 아니지만 꽤 많은 부분은 차지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출처 : Pinterest / 랩퍼들의 타투. 온 몸을 덮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타투는 과연 패션이   있을까요? 여전히 아니다 라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타투가 가진 이미지 자체가 본인의 몸을 괴롭혀 무언가 표식을 남기고 이를 보여주는 것이, 과거의 위협이 아닌 일종의 관종처럼 보이기 때문인 부분이 있습니다.  자기 과시 혹은 자기표현의 과함이라고 표현되기도 합니다. 자신을 표현하고 자랑하는데 몸을 헤치는 것에 전혀 거리낌이 없다고 전달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몸을 소중히 다루는 느낌은 없습니다. 본인을 사랑한다기보다는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더 집중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런 마음은 가족 특히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좋아 보이기 어려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타투가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작은 타투 혹은 상처를 가리는 타투는 좋습니다. 작은 타투로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새기고 이를 패션의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은 좋습니다. 타투가 패션이 된다는 것은 포인트적인 요소이지 전체적인 요소가 아닙니다. 손목에 있는 작은 십자가가 팔찌를 대신해줄  있지만 팔을 관통하는  십자가가 패션의 포인트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건 그저 위협스러운 메시지가  수도 있습니다. 작은 타투는 당신을 스타일에 따라 당신을 달리 보이게 합니다. 작은 글귀는 메시지를 소중하게 소망하는 사람, 컬러풀하고 아기자기한 타투는 재기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의 사람, 그리고 가느다란 선으로 만들어진 타투를 가진 사람이라면 우아한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일  있습니다. 작은 타투는 적당한 선에서 당신을 우리를 근본 있는 그리고 메시지에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만들어   있습니다.

출처 : Pinterest / 포인트가 되는 작은 타투


 상처를 가리는 타투는 더욱더 좋습니다. 상처의 많은 사연을 가리기에, 그리고 그 위에 상처를 이겨낸 본인의 이야기를 새기기에 좋습니다. 실제로 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 특히 작은 화상이나 상처들로 생긴 흔적 위에 타투를 새깁니다. 상처보다는 타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더 좋게 전달해주거나 표현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 Pinterest / 상처를 가리거나 보완하려 새긴 타투들


 타투는 그 존재만으로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선을 지킨다면 더 우리를 당신을 강력한 메시지를 품은 생각 깊은 사람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만약 타투를 가득하고 싶다면 해도 좋습니다. 다만 그것에 눈치를 보지 말아야 합니다. 내 몸에 가득한 타투가 의미가 있든 없든 사람을 위협하기보다는 나의 마음을 대변해준다면,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서 휘둘리지 않을 강건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타투는 어디까지나 괜찮습니다.

 지금 저의 오른쪽 팔에 가득한 타투처럼 말입니다.

출처 : 필자 / 늘어나는 타투만큼 책임감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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