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입니다. 일본이든 도쿄든 해외를 나가는 것 자체가 오랜만입니다. 베란다 한편에 버려진 듯 놓아둔 캐리어를 꺼내어 청소하고 이것저것 챙기고 인천 공항으로 새벽같이 출발합니다.
인천공항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합니다. 일본이 비자를 풀면서 더 급증하게 된 걸 겁니다. 도쿄발 비행기에 사람이 가득한 걸 보면 말이죠. 높아진 달러 환율 때문에 구경만 한 면세점과 맛은 그다지 없는 기내식을 후딱 해치우고 나니, 드디어 도쿄 아니 나리타 공항입니다.
코로나 이후 첫 나리타 공항은 검사가 많습니다. 확인을 조사를 분석을 좋아하는 나라답게 철저하게 하는 듯 하지만 특정 앱이 있으면 프리패스입니다. 그래도 공항에서의 기다림은 여전히 지루합니다.
나리타 익스프레스를 허겁지겁 타고는 (단 1분도 기다리지 않는 정확한 시간 출발에 놀라면서) 긴 지루함을 한번 더 겪지만 오랜만에 보는 일본의 주택과 건물들을 감상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신주쿠 프린스 호텔은 변한 게 없습니다. 작은 트윈룸마저도.. 남자 둘이 사용하기에는 오로지 잠만 자야 하는 비행기 같습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긴자입니다. 도쿄의 클래식과 우아함, 럭셔리라고 느껴지는 곳으로 제일 좋아하는 곳입니다.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는 쉽지 않지만요.
최대 규모의 에르메스와 긴자 식스는 새로울 브랜드는 딱히 없어도 방문만으로도 재미있는 곳입니다. 예술적인 쇼윈도가 매번 기대되는 곳이기 때문이죠.
롯폰기로 넘어와 제일 좋아하는 편집샵 Estnation으로 갑니다. 포멀과 캐주얼, 하이엔드와 스트릿이 조화롭게 구성된 이곳은 처음 보는 브랜드도 믿고 사게 됩니다. 그만큼 이름의 힘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곳에 오면 꼭 무언가를 사게 됩니다. 3년 전에는 나이키 운동화와 편집샵 행거치프를 구매했었는데 이번에는 프랑스 브랜드 빈티지 커프스링크를 구매했습니다. 포멀함의 극대화를 보여주는 커프스링크를 자주 눈여겨보는데, 가운데 큐빅과 주위를 둘러싼 실버의 컬러가 오묘합니다. 화이트 셔츠와 블랙 슈트와의 조합이 기대됩니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랜만에 온 일본은 여전히 섬세하고 매너 있지만 조금은 답답하고 느립니다. 다양한 문화와 개성을 만날 일본 출장기, 첫째 날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