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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Oct 27. 2022

도쿄 출장기 2, 도쿄 중심에서 고요를 만나다.



 비가 오던 어제와 다르게 둘째 날부터는 조금은 개인 하늘 아래서 하루가 시작됩니다. 매일 조깅을 하던 편이라 출장 기간에도 하기 위해 운동화와 운동복을 챙겨 왔지만, 시내가 완전히 도심지라 (시부야 한가운데) 근처 뛸만한 곳을 찾지 못해 40여분 정도를 산책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아침 7시에 하는 산책에 처음 보는 길거리에 모습을 찍으면서 산뜻한 바람을 느낍니다.


 오랜만에 먹는 호텔의 조식은 건강식으로만 먹습니다. 스크램블 한 스푼에 오이와 당근 채 썬 것을 올려놓은 샐러드, 그리고 미소 된장국에 커피 한잔으로 마무리합니다. 혼자 살다 보면 먹기 어려운 것 중 하나인 샐러드를 먹는 것만으로도 호텔 조식에 만족감은 높아집니다.


 오늘은 이탈리아 브랜드, 딸리아토레의 블랙 슈트에 유니클로 라운드 니트를 입었습니다. 딸리아토레의 블랙 슈트를 '트래블러'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템으로 탄성이 좋은 소재로 만들어져 입고 활동하기에 편하고 관리가 용이합니다. 출장이나  곳의 외근을 나갈  아주 알맞은 스타일입니다. 부담 없이 입을  있는 유니클로 라운드 니트 위에는 실크 스카프를 올려주어 블랙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이런 스타일을 만드는 것은 아무리 출장이라도 너무 출장의 느낌을 내면  스스로가 아쉽기 때문입니다. 챙겨 입고 다니는 것이 저에게도 보이는 사람들의 인식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출장이나 외근에 적합한 딸리아토레의 블랙 슈트

 

 자리 이동 중 만나게 된 고요한 호텔은 다음에 여행으로 도쿄를 올 때 꼭 묵어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호텔은 주위가 녹음과 물로 둘러싸인 장소로 도쿄에서 드물게 조용한 곳이었습니다. 모든 곳이 시끌시끌한 도쿄 중심에서 이런 곳이 있다니 꽤 새로운 만남입니다.

연못에는 잉어가 유유자적 헤엄치는 고즈넉한 호텔의 전경

 

 드디어 4 만에 만나는 빔즈 (Beams) 유나이티드 애로우 (United Arrow), 그리고 투마로우랜드 (Tomorrowland)까지 모두 제가 좋아하고 동경하는 남성 편집 샵입니다. 바잉 상품은 물론 자체 브랜드 상품인 PB상품들마저도 매력적인 이곳은 온라인으로는 만나기 어렵습니다. 일본 브랜드의 특징  하나는 해외 진출을  꼼데 가르송 같은 특정한 브랜드가 아니라면 한국이나 유럽, 미국에서는 일본의 브랜드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직접 매장에 가야 제대로 만날  있는 것입니다. 한국 브랜드 못지않게  몸에  맞고, 클래식한 디테일의 수준이 매우 높으며 국내에  없는 소재를 사용해서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3곳의 편집샵에서 저는 커프스링크와 카라 핀을 각각 구매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빈티지 브랜드 3곳의 편집샵에서 모두 보였습니다. 첫째  구매했던 estnation에도 있었던 곳이니, 아무래도 일본 남성복이 새롭게 밀어주는(?) 브랜드라고 판단됩니다. 기분 좋은 구매를 하고 나니 이미  쇼핑백은 가득  느낌이네요.

빔즈와 유나이티드 애로우 매장 전경

 

 일본에 왔으니 도쿄에 있으니 라멘을 먹어야 할 일입니다. 추천을 받아 유자 라멘을 먹으러 갔는데 꽤 줄이 긴 것을 보니 맛집인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음식에 과일이 들어간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유명한 음식점의 시그니처를 무조건 먹자라는 주의라서 같이 오더를 했습니다. 시장 조사 출장의 별미인 가벼운 낮술인 일본 생맥주도 한잔 곁들입니다.

 유자의 맛은 과하지 않게 심심하게 녹아들어 라멘의 눅진한 맛을 덜어주었고 꽤 술술 넘어가는 맛이었습니다. 진한 맛은 아니지만 뒷맛이 깔끔해 라멘 특유의 먹고 난 후의 짠맛의 여운이 덜해 좋았습니다. 든든한 한 끼 식사를 했습니다.

 

 이후 아시아에서는 도쿄에 유일하게 있는 'KITH' 매장을 방문합니다. 스트릿 문화의 정점을 찍은 KITH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하면서 특유의 나이스  전개를 보여주는 미국 브랜드입니다. 클래식과 럭셔리 하이엔드를 좋아하지만, 스트릿 브랜드에 대한 구경과 공부는 언제든 재미있습니다. 물론 제가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수도 있겠습니다.

 KITH는 꽤 큰 매장인 것과 근처가 모두 하이엔드 브랜드만 모여 있어 한적한 것에 대비해 일본인부터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업계 친구들도 2팀이나 만나 웃으며 새로운 문화를 접했습니다. 무엇보다 캘빈 클레인의 속옷을 컬래버레이션하여 전개해 놓은 것은 꽤 재밌는 구성이었습니다.

스니커즈 편집샵으로 출발한 아이덴티티를 VM을 통해 보여주는 KITH

 

 못해도 한 끼 정도는 한식을 먹자라는 디자이너의 제안을 들으니 어느 순간 일행 모두 괜찮겠다 싶어, 일정의 마무리 겸 저녁 식사를 한국 삼겹살 집으로 선택했습니다. 평점이 꽤 높은 곳으로 가니 식당 사장님과 점장님이 모두 한국분이셨습니다. 덕분에 한국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직접 고기를 다 구워주시는 호사를 누리며 그야말로 고기를 먹어치웠습니다. 일본은 쌈 문화가 없기에 상추가 엄청나게 커서 쌈을 싸 먹는 맛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우적우적 먹으면서 남자 4명이 고기 6인분을 남김없이 먹으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도쿄에서 먹는 삼겹살이란! 일본분이 많은 식당이었습니다.

 

 호텔로 들어가기 전 일본의 매력점, 편의점에 들릅니다. 이것저것 사느라 주머니에 잔뜩 들어 있는 동전을 해결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이미 속이 한참 부르지만 조금은 욕심을 부려볼까 하는 마음에 맥주와 과자 그리고 샌드위치를 골라봅니다. 특히 샌드위치는 꼭 먹는 음식인데 계란을 저며 만든 (스크램블과 다른!) 것은 부드럽게 씹히는 계란의 맛이 일품입니다. 물론 그날 저녁에 맥주에 한 입 먹고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2번째 날이 끝납니다. 도쿄 출장은 이제 마지막 날을 앞두고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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