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너블한 인물 탐구를 통해 스타일을 배우다 - 1편 미스터 카멜
패셔너블하고 스타일 감각 넘치는 인물을 탐구하여 스타일을 배우는 칼럼 제1편, 미스터 카멜입니다.
캐주얼 스타일의 재미 중 하나는 '컬러'입니다. 화려하고 튀는 컬러를 잘 입는 사람을 보면 눈길이 가게 됩니다. 오렌지, 퍼플 같은 원색의 재밌고 멋지지만 어려운 컬러를 소화하는 사람을 보면 따라 하고 싶을 정도니까요. 컬러를 재밌게 스타일링하는 사람을 보면 패션에 대한 지식이 깊고 감각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해드릴 인물이 '컬러'에 매우 능한 분입니다. 성수동에서 카페 사장으로 시작하여 지금은 여러 패션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방송에도 출연하기도 합니다. 자신을 브랜딩 하여 카페는 물론 본인 자체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연반인 (연예인+일반인)의 최고점에 다다른 사람입니다.
바로 '미스터 카멜'입니다. 크지 않은 키에 적지 않은 나이, 화려한 언변은 아니어도 그 모든 것을 상쇄시킬 만큼의 매력적인 유머와 입담 그리고 무엇보다 컬러를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그의 스타일은 왜 그가 패션업계에서 협업을 요청하는지 알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번 칼럼은 미스터 카멜의 패션 스타일을 탐구하면서 그의 놀라운 컬러 감각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스터 카멜의 스타일을 쭉 보면 톡톡 튀는 포인트 컬러들을 표현한 스타일이 다양하게 보입니다. 면적 제한 없이 다양한 아이템으로 컬러를 표현하는데 특히 원색 컬러에 대한 대담한 스타일링이 눈에 띕니다. 원색 컬러로 포인트를 주면서 다른 아이템은 부담되지 않는 익숙한 아이템을 같이 매칭하여 투머치한 느낌을 자제하는 영리한 조합을 보여줍니다.
원색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게 되면 2가지의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특별한 디자인이 없어도 컬러만으로 특별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컬러 자체가 큰 포인트가 되다 보니 다른 아이템은 안정적인 디자인과 컬러로 매칭하여도 부담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활기가 도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색이나 밝은 컬러의 옷을 입으면 피부가 환해지고 더 생기 있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원색의 아이템이 포인트의 역할을 하면서 입는 사람을 생기 있어 보이게 만들어 주어 긍정적으로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소 칙칙한 도심 속에서 원색 컬러를 활용한 스타일링은 이처럼 사람 자체를 환하게 만들어 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미스터 카멜은 큰 키가 아닙니다. 스타일을 다양하게 보여주기에는 아쉬운 신체 조건입니다만, 그는 그런 부분을 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보여줍니다. 신체적 아쉬움을 가리면서 스타일을 왜곡시키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당당하고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통이 넓은 팬츠, 낮은 굽의 스니커즈 등 어찌 보면 커 보이지 않는 아이템을 착용하여 편안하게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는 그의 스타일은 오히려 여유 있어 보입니다. 특히 다양한 핏의 데님 팬츠 스타일은 길어 보이는 것보다는 데님 팬츠 자체가 가진 핏의 재미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그의 이런 노력은 재밌고 근사한 캐주얼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데 한몫합니다.
대신 그가 비율을 어느 정도 맞추기 위해 신경 쓰는 것은 팬츠의 기장, 길이입니다. 자신의 몸에 맞게 길이를 조절하는데 이는 팬츠의 기장을 자르거나 롤업 (Roll-up)을 하여 기준치를 맞춥니다. 미스터 카멜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모든 기장을 동일하게 맞추는 것이 아니고 어떤 신발과 신을 것인가에 따라서 다르게 맞춥니다. 발목이 드러나야 하는 로퍼, 양말과 스니커즈의 조합이 보여야 할 스타일에는 팬츠의 기장을 좀 더 깡충하게 맞춥니다. 스타일에 맞춰 팬츠 기장을 달리 하는 것으로만 봐도 그의 스타일에 대한 깊이가 얼마나 다른지 느끼게 됩니다.
미스터 카멜의 스타일을 보면 맥시멀리스트에 가깝습니다. 여름을 제외하고는 니트에 셔츠, 티셔츠에 베스트, 큰 아우터에 머플러 같은 액세서리 조합 등의 레이어링을 통해서 아이템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많이 표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맥시멀리스트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스터 카멜은 여기서 완급조절을 합니다. 화려한 니트와 입는 셔츠는 솔리드 컬러의 단정한 옥스퍼드 셔츠라던가 니트 베스트에는 화이트 티셔츠로 안정적인 매칭을 해준다던가 말입니다. 이처럼 그의 레이어링은 컬러를 잘 활용하는 그의 능력이 한껏 제대로 표현되는 비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그의 레이어링이 어렵지 않고 멋져 보이는 것은 아이템의 디자인이 어렵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컬러의 조합을 즐기는 그의 스타일에서 디자인으로써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의 아이템을 조합함으로써 투머치해 보일 수 있는 레이어링을 영민하게 풀어낸 모습에서 우린 오묘한 간극의 미를 배울 수 있습니다.
유쾌한 미스터 카멜은 그의 웃음만큼이나 스타일은 언제나 즐겁고 키치 합니다. 우월한 신체 조건이 아니어도 충분히 멋진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의 스타일을 보면서 2023년은 즐거운 스타일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미스터 카멜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남겨놓겠습니다. 유머러스한 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www.instagram.com/barkuaa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