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ckey Jun 29. 2023

I've Never Been In Love Before

2023년 6월 28일 흐림 속에 맑았던 기억

https://www.youtube.com/watch?v=4_KYy5Sc6rE



 와인을 마시며 마지막 땅콩을 입에 집어넣었을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노래, 어디선가 같이 들었던 기억 말이다. 자주 들어서가 아니라 누군가와 자주 들었던 기억.


 쳇 베이커는 참 자주 듣는다. 우울할 때도, 사랑할 때도, 혼자 있을 때도. 그의 연주는 호소력 짙으면서 처절히 가라앉힌다. 무겁고 암울하게 내려가는 그 감정 속에서 함께 가라앉으며 마음을 내려 앉힌다. 무거운 마음 속에서 묵직한 술 한잔이면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지나간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는 그런 힘을 음악에 넣은 듯 하다.


 별거 없었던 오늘 하루에 끼어든 쳇 베이커의 어두운 이야기가 들리면 나는 다시 와인 잔을 꺼낸다. 그는 분명 나를 알콜 중독으로 만들게 분명하다. 와인 반 병에 조금 취해서 쓰는 이 글도 덕분이지만, 역시 그는 늘 사람을 무겁게 만든다.


 같이 듣던 그녀는 이 노래를 지웠을까? 같이 들으면서 그래도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다. (유일하게 웃었던 기억)


 일단 남은 와인을 마저 마시자. 아직 주말이 한참 남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Love In Portofin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