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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Aug 14. 2023

[Review] 실크 셔츠는 늘 아름답습니다.

포멀과 캐주얼의 그 중간쯤, 포켓 실크 셔츠.


 클래식 & 포멀 스타일을 고수했던 저는 최근의 이직과 함께 다른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캐주얼하면서 우아한 스타일에 대해서요. 항상 딱 맞게 입었던 셔츠와 타이를 잠시 풀어두고 여유롭게 떨어지는 어깨 선과 품이 어울리는 셔츠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갈망이 이제부터 시작된 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기존의 슈트와 어울리는 셔츠가 필요했습니다. 클래식하지만 포멀 하진 않고 캐주얼하되 우아한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아이템 중 하나는 바로 '실크 셔츠'입니다. 소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실크 셔츠는 찾기도 어렵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크는 가격 자체가 높기도 하지만 남성복에서는 실크 셔츠라는 아이템 자체가 찾기 어렵습니다. 그 이미지가 긍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인데요.

 실크 셔츠의 이미지는 고급스러움과 사치, 우아함과 느끼함이 섞여 있습니다. 제대로 입지 못하면 이만큼 최악의 아이템이 없습니다. 그래서 늘 찾다가 실패하는 게 실크 셔츠입니다. 정말 괜찮은 셔츠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놀라운 가격의 아이템만 있었거든요. 그게 아니라면 저렴한 것은 불량배가 입는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출처 : Google / 실키한 실크 셔츠는 밤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러던 중 실크 셔츠를 잘 만드는 브랜드로 캐주얼한 감성이 짙게 묻은 브랜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L.E.J'. 설립자 루크 워커는 포멀 웨어에서 근무하면서 럭셔리한 캐주얼 브랜드에 대한 갈망을 느끼고 이를 현실화시킨 브랜드가 현재의 L.E.J입니다. 셔츠를 중심으로 하는 브랜드로 고급 소재와 촘촘한 봉제 퀄리티가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이 브랜드는 럭셔리를 표방하면서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세일을 하기 때문에 시즌 오프 같은 큰 할인을 만나게 되면 지불할만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매치스 패션이라는 편집 사이트를 통해 L.E.J의 셔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상상만 했던 스타일, 블랙 실크 셔츠입니다. 이 놀라운 스타일은 제가 꿈꾸던 고급스러우면서 캐주얼하고 우아하면서 편안합니다. 물론 가격은 할인을 받아 한화로 20만 원 정도였습니다. 셔츠 하나에 지불하기엔 큰 금액일 수 있겠습니다만, 실크 100% 소재와 놀라울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봉제는 이미 가격에 대한 증명을 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출처 : Google / L.E.J 의 블랙 포켓 셔츠, 캐주얼과 럭셔리의 절묘한 조합입니다.


 실크 100% 소재를 생각하면 엄청난 광택이 흐르는 느끼한 소재를 떠오르겠지만, 실크 소재를 표현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제가 구매한 실크 100% 의 L.E.J 셔츠는 광택을 줄이고 소재의 부드러운 드레이프성 (소재가 가 떨어지는 느낌을 표현하는 단어)을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소재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면서 부담스러운 광택은 거의 없습니다.


  이 셔츠의 장점은 실크 100% 라는 소재의 고급스러움을 포켓 디자인을 넣어 캐주얼한 느낌을 섞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캐주얼함은 이너로 입을 수도 있지만 단독으로도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이 셔츠를 슈트 안에 이너로 입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더운 날에는 이 셔츠에 적당히 잘 맞는 울 트라우저와 함께 입습니다. 실크 셔츠의 고급스러운 텍스쳐와 캐주얼한 디자인, 그리고 울 트라우저의 깔끔함이 섞여 여름밤에도 꽤 멋진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출처 : 필자 / 적당한 광택감은 윤기가 도는 듯한 모습입니다.


 실크 셔츠는 다른 소재의 셔츠와 다르게 단추가 중요합니다. 면이나 폴리 에스테르가 섞인 소재와 다르게 실크 자체가 힘이 약하기 때문에 너무 무거운 단추는 옷을 자칫 늘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가벼운 무게의 단추이면서 실크 소재와 어울릴 수 있도록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져야 합니다. L.E.J의 블랙 셔츠에 쓰인 단추는 무게가 적당하면서 고급스러운 외관을 지녔습니다. 무엇보다 컬러가 블랙과 약간 다르면서도 잘 어울리는 컬러 계열입니다.


  실크 셔츠의 재미 중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드레이프성입니다. 챠르륵 떨어지는 실루엣이 우아한 느낌을 만들어 줍니다.  L.E.J의 셔츠 또한 실크 셔츠로써 드레이프성이 좋습니다. 때문에 남성이 입기도 다소 여성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나, 젠더리스 스타일이 다양하게 나오는 요즘 이 정도의 드레이프성은 스타일의 다양화라는 점에서 오히려 환영입니다. 무엇보다 슈트 안에 입었을 때 흐르는 셔츠의 느낌은 도시의 밤과 잘 어울립니다. 몸에 타고 흐르는 셔츠의 모습은 세련된 블랙 컬러와 함께 슈트를 더 근사하게 만들어줍니다.

출처 : 필자 / 블랙 실크 셔츠와 울 트레이저로 스타일링한 모습

 

 각자가 가지고 있는 로망의 아이템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은 첫 번째는 톰포드 슈트였고 두 번째가 실크 셔츠였습니다. 최근에 두 번째 로망이었던 실크 셔츠까지 가지고 나서 톰 포드 슈트와 함께 입었을 때 왜 로망을 갖고 있었는지 다시 느꼈습니다. 톰 포드 슈트의 단단하게 잡힌 실루엣 안에서 유연하게 흐르는 실크 셔츠의 모습이 꼭 어두운 밤 속에 흐르는 도시의 빛처럼 흐릿하게 번지는 스타일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이 더 지나기 전에 실크 셔츠 하나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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