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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Nov 01. 2023

근본의 클래식으로 가고 싶을땐, 시그니처를.


 요즘처럼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다양한 스타일과 아이템이 넘쳐나는 시대도 없을 겁니다. 하이엔드 브랜드 루이비통은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과 콜라볼레이션을 하고 구찌는 에지 넘치는 화려한 기교의 아이템을 선보이면서 아디다스와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교체되면서 기존의 클래식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럴 때일수록 기본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것저것 화려하고 현란한 것 다 제쳐두고 근본, 가장 기본의 것으로 돌아가 심플하게 착용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하면서도 확실함. 그런 마음 때문인지 근본 아이템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게 요즘의 또 다른 추세입니다. 그런 추세가 현재의 '올드머니룩'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칼럼은 각 브랜드의 근본 아이템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봅니다. 물론 칼럼의 저자의 사심 100%의 이야기입니다. :)



 - 구찌의 홀스빗 로퍼



 구찌가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여러 디자이너와 시대가 있었고, 그 중심에는 '가방'이 있었지만 남성복까지 넓어지면서 브랜드의 중심을 잡아준 것은 홀스빗 로퍼가 대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홀스빗이라는 구찌의 상징이 발등에 디자인된 로퍼가 무심하면서도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스테디 한 아이템입니다.

 구찌 홀스빗 로퍼의 장점은 다양한 스타일과 아이템에 두루 어울린다는 점입니다. 코튼 팬츠, 울 트라우저, 데님, 심지어 슈트와 함께해도 좋습니다. 특히 여름에 깔끔한 반팔 티셔츠 혹은 셔츠에 기장을 맞춘 팬츠와 그 밑에 잘 들어맞는 홀스빗 로퍼를 신는 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조합이 됩니다.

 다양한 디자인 형태로 출시되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인 디자인으로 신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러분의 옷장에 있는 어떤 팬츠와도 잘 어울릴 겁니다.


 

 



 - 루이비통의 러기지 백

 퍼렐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면서 한번 더 뜨거운 브랜드로 올라간 루이비통의 시그니처는 역시 러기지 백입니다. 여행을 위한 트렁크, 러기지 백으로 시작된 루이비통은 다양한 컬렉션과 컬래버레이션 속에서도 본인만의 전통인 러기지 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라운 컬러의 러기지 백은 진정한 클래식의 한 아이템으로써 심플한 룩에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어떤 여행지에서든 잘 어울리는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만약 선택하게 된다면 가장 기본의 것, 가장 기본의 디자인, 가장 기본의 형태를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교를 부린 러기지 백은 몇 년이 지나면 시대가 지나버린 옛날의 것으로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거의 것이 다시 유행이 되면서 올라오긴 하지만 그건 아주 극소수일 겁니다.)   

 여름과 겨울, 봄과 가을 어디든 여행지에서 어깨에 툭 걸치고는 여유 있게 걸어간다면 루이비통의 러기지 백은 당신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완성하는 최고의 아이템이 될 겁니다.



 - 톰 포드의 싱글 투버튼 피크드 슈트


 톰 포드는 구찌를 부활시키고 자신의 브랜드를 명품 반열에 올리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디렉터입니다. 특히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 20년도 안 되는 시점에 전 세계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로 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화장품과 선글라스 그리고 슈트가 있습니다.

 톰 포드 슈트는 영국 새빌로우 (영국의 유명한 비스포크 거리)의 브랜드 중 하나인 '에드워드 색스턴'을 오마쥬 하면서 일부 이탈리아 슈트의 장치를 절묘하게 혼합하여 톰 포드만의 공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날카롭고 풍성하게 올라간 피크드 라펠, 견고한 어깨, 잘록한 허리와 긴 기장의 재킷 길이, 그리고 풍성하게 내려가는 팬츠의 밑단 등 톰 포트 슈트는 남성의 신체를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아이템입니다.

 많은 셀럽들이 입는 것으로 증명되는 것처럼 톰 포드의 슈트는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단단한 어깨와 잘록한 허리 그리고 뾰족한 피크드 라펠은 자신감과 당당함을 내세웁니다. 남성이 슈트를 착용함으로써 느낄 수 있는 멋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남성다움을 많이 표현하는 혹은 가지고 있는 남성 배우, 가수들이 자주 착용합니다.

 톰 포드 슈트는 남성이 자신을 가장 멋지게 표현하는 아이템 중 하나로 시계만큼 든든한 자기표현의 하나가 됩니다. 옷장 속 언젠가는 넣어두어도 될 만큼 최고의 무기가 될 것입니다.



 



 - 버버리의 개버딘 트렌치코트


 시대가 트렌치코트를 소비하지 않는 흐름이라 하더라도 트렌치코트는 늘 봄과 가을 그 시작을 함께 합니다. 몸을 단단히 여미는 더블 여밈 디자인에 어깨를 풍성하게 하는 견장 디테일, 그리고 허리를 조여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허리끈까지 트렌치코트는 늘 우리의 몸을 보호해 주는 간절기에 가장 멋진 아이템입니다.

 그렇기에 버버리의 개버딘 트렌치코트는 영원한 클래식 중 하나입니다. 비와 바람에 강한 개버딘 소재로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면서 특유의 단단한 질감이 깊이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내는데 좋습니다. 카라 깃을 세운다면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멋은 늘 바람과 함께 이어질 겁니다. 그렇기에 만약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선택하실 거라면 변주보다는 고정값이 좋습니다. 더블 디자인에 허리끈이 있는 그리고 베이지 컬러에 개버딘 소재로 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입니다. 이 선택은 이 옷을 10년 후에 입어도 만족하게 될 만큼 가장 확실한 정답이 되니까요.



 - 톰 브라운의 크롭 울 카디건

 톰 브라운은 슈트의 개념을 완전히 다르게 표현하면서 남성에게 크롭의 미를 알려준 브랜드입니다. 완전한 클래식이라기보다는 디자이너 브랜드이자 캐주얼에 가까운 브랜드로써 전체 아이템을 같이 착용해야 톰 브라운만의 느낌을 명확하게 낼 수 있지만, 톰 브라운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그레이 크롭 울 카디건 하나만 착용해도 꽤 멋진 아웃핏이 완성됩니다.

 톰 브라운의 클롭 울 카디건이 나오기 전 남성에게 크롭 기장의 카디건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톰 브라운의 등장 이후로 남성들도 핏 하게 자신에게 맞는 핏과 다소 짧은 기장으로 재미있는 크롭 디자인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눈치 없이 마음껏 입어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준 것이 가장 큰 역할일 겁니다.

 특히 특별할 것 없는 스타일에 톰 브라운 카디건 하나만 매칭해 주어도 포인트 되는 요소 (삼선 소매 배색, 앞단 3색 테이프 배색 등)가 많기 때문에 스타일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데 좋은 아이템입니다.

 물론 한국 내에서는 다소 불량한 이미지가 있지만, 만약 불량한 이미지의 스타일로 모두 입을 것이 아니라면 톰 브라운의 크롭 카디건은 밋밋한 우리의 스타일에 포인트 역할을 언제나 해주는 아이템이 됩니다.





 그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다면, 그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경험하는 것. 가장 근본에 가까워질수록 패션은 더 재밌고 즐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오늘 어떤 브랜드의 시그니처를 경험해 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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