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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Nov 13. 2023

완벽한 더블 헤링본 코트를 찾아서


 겨울이 오면 하고 싶은 스타일 중 하나는 멋진 코트를 깃 세워 입는 룩입니다. 터틀넥 스웨터에 모직 트라우져, 그리고 두껍고 거친 코트 깃을 세우고 클러치를 들고 있는 룩(Look)은 겨울이면 제가 즐겨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겨울을 기다립니다. 코트를 흩날리며 거리를 걸을 생각을 하며 말입니다.

 이번 겨울에는 작년에 입었던 블랙 발마칸 코트보다 더 단단한 코트를 입고 싶은 마음입니다. 2023FW 트렌드 중 하나는 코트의 남성성이 강해진 것인데, 어깨를 단단하게 만들고 기장을 길게 하면서 코트의 멋을 더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 트렌드입니다. 그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아이템은 바로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단단한 어깨와 긴 기장, 그리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견고한 스타일을 만들기에 최적입니다. 지난 1년간 '모던 클래식'에 집중된 저의 스타일 스펙트럼에 맞춰 새로운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가 필요합니다. 트렌드를 적절히 섞었지만 10년 후에 입어도 좋을 클래식한 요소가 많은 코트를 말입니다. 이 칼럼, 완벽한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를 찾아 떠나는 내용입니다.


 - 블랙과 그레이, 컬러는 오로지 2가지 안에서.

 베이지와 브라운, 네이비와 블루가 아무리 멋지다 한들 코트라는 아이템은 블랙과 그레이가 갖는 힘이 큽니다. 묵직하고 단단하며 오래가는 힘은 컬러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블랙과 그레이 안에서 컬러를 결정합니다. 물론 블랙과 그레이, 이 두 컬러 자체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블랙은 현대적이면서 캐주얼합니다. 캐주얼한 차림에도 잘 어울리고 특히 어떤 컬러의 이너, 팬츠, 재킷과 입어도 무방할 만큼 다른 컬러와의 연결성이 좋습니다. 다만 클래식과의 조합은 생각보다 좋지 않습니다.  

 이와 반대로 그레이는 더 클래식하고 고전적입니다. 다른 컬러와의 매칭은 무채색이 대부분 잘 어울리고 다른 컬러와의 조합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클래식한 아이템들과의 연결은 매우 좋습니다. 또한 확실한 캐주얼과의 조합은 뛰어납니다. 블루 데님 팬츠라던가, 그레이 후드 맨투맨 같은 캐주얼한 아이템과의 연결성이 꽤 좋은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레이 컬러의 선택이 저에게는 제일 좋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출처 : Pinterest / 블랙과 그레이 컬러가 가진 매력은 각기 매우 다릅니다.




 - 솔리드보다는 패턴, 클래식한 패턴이 오히려 오래간다.

 패턴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옷을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방법이긴 합니다만, 모든 옷이 대부분 솔리드인 저에게 코트마저 솔리드는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울 코트를 이루는 방모 소재는 특유의 투박한 소재감으로 만드는 패턴의 모습들이 꽤 멋집니다. 여름에 리넨 소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텍스쳐가 있는 것처럼 겨울에 방모 소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칠고 투박한 텍스쳐가 있습니다. 그 텍스쳐가 패턴으로 이루어졌을 때는 더 다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겨울의 코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

 그렇다고 화려한 패턴을 선택하게 되면 옷을 자주 입기 어려워집니다. 글랜 체크, 스트라이프 등 화려하고 확실한 패턴은 멋지지만 자주 입을 옷은 아닌 것이죠. 자주 입어도 괜찮은 패턴을 찾아야 하고, 거기에는 '헤링본'이 있습니다. 헤링본 패턴은 컬러 조합에 따라 화려할 수도 있지만 또한 잔잔한 느낌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비슷한 톤으로 헤링본 조직을 구성하여 만든다면 멀리 서는 솔리드 가까이서는 헤링본 패턴으로 보일 것입니다. 적당히 포인트가 되지만 또 너무 나서지 않는 매력이랄까요.

 적당한 컬러 톤을 갖춘 헤링본 패턴을 선택해 봅니다.

출처 : Pinterest / 글랜체크, 하운드 투스 패턴은 화려하고 강한 포인트 스타일입니다.



출처 : Pinterest /  헤링본 패턴의 매력은 화려하면서도 은은하게 어울리는 친화력입니다.

 

- 가벼움보다는 묵직함이 옷의 맛을 알게 한다.

 코트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무게입니다. 겨울에 두꺼운 다운 점퍼, 코트를 입고 다니면 그 무게에 피로감을 느끼니 가벼운 것을 만들기 위해 많은 브랜드가 노력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더욱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다만 가끔은 그 고집스러운 묵직함이 좋습니다. 묵직한 방모 소재가 몸을 두루면 단단한 갑옷처럼 느껴집니다. 영국식 슈트를 입으면 딱딱한 스트럭쳐가 갑옷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방모 소재의 묵직함이 단단한 느낌으로 겨울의 차가운 추위 속에서 단단히 날 방어해 줄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그런 매력이 겨울 내내 입었을 때 느낄 무게에 대한 피로감을 잊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소재의 두께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을 고릅니다. 두껍고 와일드하며 거친 느낌이 어느 정도는 있는 소재로 말입니다. 그렇게 좁히면 결국 얼마 안 되는 브랜드와 아이템으로 정리됩니다. 선택은 가격, 접근성 그리고 브랜드에 대한 신뢰입니다. 이 나머지는 저렴하면 할수록, 그리고 매장이 가까울수록 또한 브랜드의 인지도에 따라 극명하게 하나의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니, 굳이 선택에 대한 고민으로 넣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겨울 아우터는 하나를 구매하면 꽤 오래 입을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격이 높기도 하거니와 부피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하나만 입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옷과의 조합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찾아본 그레이 헤링본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만약 겨울의 고전적인 매력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일단 전 구매를 하러 가봐야겠습니다. 


출처 : Pinterest / 묵직한 코트의 멋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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