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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Mar 01. 2017

스타일과 영화

개인적인 추천,  분명 좋아하게 될 남성 패션이 돋보이는 영화

 영화를 볼 때 직업적인 이유와 개인적인 취향 때문에 배우들의 스타일을 눈여겨보게 된다. 등장하는 배우들의 스타일이 연출자의 의도 하에 결정된 것이겠지만, 가끔은 갸우뚱하게 되는 의상도 있고 (가령 주인공이 갑자기 부자가 되었을 때 고가의 슈트를 입지만 실상 보면 어디에도 고가로 보이는 요소는 없는 경우) 어떤 것은 아주 괜찮아서 그 장면만 따로 캡처해두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남성 패션을 볼 수 있는 영화는 드물다. 패션을 소재로 다룬 영화는 대부분 여성에게 맞춰져 있다. (Sex and the city에서 나오는 남성들의 옷차림도 불만족스럽다)

 영화를 자주 그리고 많이 보는 편은 아니지만, 옷과 관련된 영화는 빠지지 않고 보는 편이기에 몇 가지 추천할만한 영화가 있다.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패션은 두고두고 볼만한 영화들이다.



 - Great Beauty /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 주연 토니 세르빌로

 이탈리아 영화 ‘Great Beauty’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심오하면서 난해한 주제를 가진 영화로 관객의 만족도가 크게 갈리는 편이다. 웃음 포인트가 나오기는 하나 우리네 정서와는 영 달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는 주인공‘젭 감바르델라’의 스타일이다. 60대 노인의 스타일 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컬러의 재킷과 팬츠, 파마나 햇이나 선글라스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매칭 하는 것까지 남성 클래식 룩의 진수를 보여준다. 주목할 점은 매칭 하기 어려운 레드와 옐로 컬러 재킷 스타일은 감탄을 하게끔 만든다. 화이트 팬츠에 강한 컬러를 매치하여 포인트 컬러를 화사하면서 화려하게 표현한다. 중년의 남성이 얼마나 근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스타일이다. 슈트가 아닌 재킷과 팬츠로 클래식을 표현하고 싶다면 젭의 스타일을 꼭 확인해볼 것.

출처 : Google / Great Beuaty


출처 :  Google / 옐로 재킷과 화이트 팬츠의 조합은 컬러를 뚜렷하고 확연하게 만들어주는 조합이다.


출처 : Google / 레드 재킷은 봄과 여름에 가장 화려한 아이템이 된다.

 

출처  : Google / 한벌쯤은 가지고 있을 베이지 면 재킷은 스트라이프 셔츠와 조합하면 산뜻한 느낌이다.



- Single Man / 감독 톰 포드, 주연 콜린 퍼스

 2016년에 개봉한 싱글 맨은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패션 디렉터 톰 포드의 첫 번째 영화로 더 유명하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 스타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주인공 조지 (콜린 퍼스)는 미국 클래식 슈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외 등장인물들의 스타일 모두 근사하고 멋진 편이라 어느 하나 참고하기를 추천하기는 어렵다. 클래식을 참고하려면 조지를, 캐주얼을 참고한다면 조지의 제자 케니 (니콜라스 홀트)의 스타일을 참고하면 좋다. 케니의 스타일은 블루종 점퍼와 앙고라 니트 등 부드러움과 강함이 여유롭게 스타일링 되어 완급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좋은 교과서가 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강점은 미장센이다. 고급스러운 그리고 우아한 톰 포드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표현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을 하게 된다. 스타일이 단순히 옷을 입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취향의 차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출처 : Google / 미장센과 음악, 스타일, 스토리까지 완벽했던 영화
출처 :  Google /  전형적인 1960년대 미국 슈트를 보여주는 장면
출처 : Google / 조지와 정반대로 캐주얼한 차림의 케니는 앙고라 니트와 셔츠의 조합으로 멋진 룩을 만들었다.
출처 : Google / 앙고라 니트와 블루종 점퍼의 조합은 꽤 근사하다.


 - 나를 책임져, 알피 / 감독 찰스 샤이어, 주연 주드 로

 2005년에 개봉한 영화로 주드 로의 전성기 시절 외모가 그대로 담겼다. 영국 출신의 바람둥이 ‘알피’가 뉴욕에 살면서 만나는 여자들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로 유쾌하면서도 씁쓸한 내용으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조금은 고민하게 되는 영화이다.

 영화에서 알피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슈트 룩과는 거리가 멀다. 몸에 딱 맞는 슬림한 핏의 슈트와 좁은 타이는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한 디자이너 브랜드의 슈트인데, 가끔 클래식이 무겁게 느껴질 때면 추천하는 스타일이다. 예를 들어 금요일 밤을 즐기기 위한 슈트는 라펠 폭이 넓고 품이 여유로운 클래식보다는 슬림한 라펠에 딱 맞는 핏의 과한 슈트 스타일이 좋겠다.

 참고할 만한 아이템은 셔츠이다. 슈트 안에 핑크, 다크 네이비 등 우리가 보통 입는 화이트와 블루가 아닌 컬러를 선택한다. 셔츠 컬러 하나만으로도 전체적으로 화려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셔츠 컬러 선택에 과감 해지면  재미있는 룩을 만들 수 있다.

출처 :  Google / 나를 책임져, 알피
출처 : Google / 어두운 컬러의 셔츠 조합은 훨씬 젊은 느낌을 가지게 해 준다.
출처 : Google / 다크 네이비 슈트에 핑크 컬러 셔츠는 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 킹스맨 / 감독 매튜 본, 주연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2015년 개봉한 액션 영화로 영국 클래식 스타일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영화로 콜린 퍼스의 인기가 급상승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주인공 해리 (콜린 퍼스)의 스타일도 좋지만 멀린 (마크 스트롱)의 스타일을 더 추천하는 편이다. 킹스맨의 조력자로 나오는 멀린은 영국 특유의 캐주얼과 클래식 스타일을 고루 섞어서 입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그린 체크의 점퍼를 입은 스타일은 세련된 영국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룩이다. 

 킹스맨에서 나온 옷은 미스터 포터 (Mr. Porter)라는 온라인몰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실제로 만들어졌다. 더블 브레스티드 슈트에서부터 안경까지 무기 빼고는 실제로 만들어 판매로 이어졌다.

 영국 클래식 룩을 원한다면 킹스맨을 여러 번 볼 것을 추천한다.

 

출처 : Google / 누가봐도 액션 영화의 포스터, 킹스맨
출처 : Google / 멀린의 스타일은 클래식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영화를 볼 때 직업적인 성향으로 인해 의상을 자주 보게 된다. 이 글 이후 좋아하는 영화를 볼 때, 의상을 눈여겨본다면 새로운 재미를 알게 될 것이다.


출처 : Google / 싱글맨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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