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머클로딩의 블랙 스트라이프 반팔 티셔츠
아직 여름이 한창입니다. 재킷을 걸치기엔 9월이 남았으니 아직 여름옷을 입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셔츠를 입자니 덥고 반팔 니트를 입자니 더 편한 걸 찾게 됩니다. 반팔 티셔츠만큼 부담 없으면서 가볍게 다가갈만한 게 없죠. 그런데 티셔츠만 입고 다니면 약간 애매할 때가 있습니다. 티셔츠 하나만으로 멋지기는 어려우니까요. 그래서 선택한 것, 스트라이프 티셔츠입니다. 그런데 이 티셔츠, 어떤 컬러를 선택하고 어떻게 입느냐가 중요합니다.
전 티셔츠를 별로 입지 않습니다. 여름에도 니트와 셔츠를 주로 입고 티셔츠는 보통 안에 받쳐 입는 정도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 나이가 마흔이 넘었음에 티셔츠만 입는 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판단해서입니다. 편하지만 너무 가벼워 보이기도 하고, 티셔츠 하나로 멋을 내기엔 쉽지 않거든요.
무지 티셔츠로 입기에는 심심하고 그래픽이 들어간 것은 한 끗 차이로 '위트'가 될 것이냐 '칠칠맞아 보일 것이냐' (출처 : 아키즈스타일에서 차용했습니다.)가 됩니다. 전 아마 후자가 될 것으로 판단되어 그래픽 티셔츠를 최대한 입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게 남은 것은 '스트라이프 티셔츠'입니다.
입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고른 것은 아닙니다. 스트라이프 패턴은 어디서나 프렌치 한 느낌과 시크한 느낌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이자 티셔츠임에도 꽤 멋지고 가벼워 보이지 않으니까요. 특히 패턴의 컬러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냐에 따라 그 이미지는 달라집니다.
또한 여름이 한창이지만 이제 9월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여름' 느낌이 나지 않는 티셔츠가 좋겠습니다. 적당히 가벼우면서 도심 한가운데서 가을에도 재킷 안에 입을 수 있게끔요. 컬러와 핏, 그리고 소재 두께도 중요하겠죠? 즉 9월의 서늘한 바람이 느껴지는 밤에도 재킷과 입을 만한 두께와 스타일의 아이템, 그렇게 결정한 것이 바로 네이머클로딩의 블랙 스트라이프 티셔츠입니다.
품질과 쓰임새, 그리고 의미에 집중하는 브랜드인 네이머클로딩은 '클래식 캐주얼'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브랜드입니다. 20대부터 30대의 남성들이 소비하기에 적절한 캐주얼 스타일로 꽤 오래전부터 가벼운 아이템들을 구매했었습니다. 단단한 소재와 봉제,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입기 좋은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네이머클로딩의 블랙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16수의 면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이 정도의 두께는 우리가 보통 여름에 입는 것보다는 살짝 두껍습니다. 여름에 입는 티셔츠는 보통 20수 그리고 그 이상입니다. (수가 높을수록 얇습니다.) 소재가 살짝 두꺼우면 좋은 점은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없어 보이는' 느낌이 덜하고, 봄과 가을에 입어도 춥지 않고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간절기에 가벼운 셔츠나 니트와 입기에 좋은 소재감입니다. 저는 러닝 할 때 입는 기능성 티셔츠 외에는 보통 16수를 입는데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핏과 실루엣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블랙 바탕에 얇은 화이트 스트라이프가 올라간 패턴으로 어두운 컬러 계열입니다. 밝고 환한 여름 오후 느낌보다는 깔끔하면서 시크한 여름밤이 어울립니다. 가을까지 입을 생각이니 마냥 여름 같은 느낌보다는 두루 어울릴만한 진중한 느낌이 좋겠습니다.
포인트는 넥 라인에 블랙컬러로 디자인된 것과 가슴에 미니 포켓 정도입니다. 더하지 않은 부분이 좋습니다. 깔끔하게 입고 싶은 티셔츠가 포인트가 덕지덕지 붙어 있으면 위에서 언급한 그래픽 티셔츠처럼 칠칠맞아 보일 수 있습니다. 적당한 포인트에서 내려놓는 것이 좋은 디자인입니다.
이 티셔츠는 블랙 팬츠와 잘 어울리는데, 울 소재의 트라우저와 입는 다면 깔끔한 블랙 로퍼나 화이트 로퍼 (지난번 소개했던 화이트 페니 로퍼 https://brunch.co.kr/@mickeyna/304)가 좋고, 면 팬츠와 입는다면 스니커즈 혹은 로퍼가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도심의 밤에 어울리게 스타일링한다면 블랙 팬츠에 로퍼를 신고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얇은 벨트를 하면 꽤 훌륭한 스타일이 됩니다. 거기에 얇은 팔찌와 시계를 매칭해 줍니다. 이 스타일에서 중요한 것은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 위주로만 구성한다는 점입니다. 스트라이프 티셔츠가 도심의 밤과 어울리게끔 시크한 스타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여름이 가장 어려운 계절 중 하나인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고 싶지 않은 것은 '격'입니다. 너무 가볍지 않게, 하지만 여름이니 너무 무겁지 않게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저에게는 늘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름에도 가볍지 않으면서 적당히 시크한 스타일을 만들고 싶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블랙 스트라이프 티셔츠로 스타일링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