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웨어와 파티 웨어가 섞인 포멀과 캐주얼의 만남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금, 2025년의 새로운 패션 키워드 중 하나인 '멀릿 웨어'는 우리의 일상을 꽤 멋지게 만들어 줄 스타일입니다. 오피스웨어와 파티웨어가 섞인 듯한 오묘하고 멋진 트렌드는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스타일링이 가능한 지 이번 칼럼을 통해 알아봅니다.
2025년 패션 트렌드 멀릿 웨어. 원래 멀릿(Mullet)은 앞은 단정하고 뒤는 화려한 독특한 헤어스타일에서 출발했는데요, 최근에는 이 감각이 의상에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즉, 상체와 하체, 혹은 앞모습과 뒷모습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일링을 말합니다. ‘앞은 비즈니스, 뒤는 파티’라는 말 그대로, 단정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담아내는 것이 멀릿 웨어의 매력입니다.
이 트렌드는 사실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늘어나면서 상의 혹은 아우터는 포멀 하게, 하의는 편하게 입는 습관이 자리 잡았고, 이것이 멀릿 웨어의 라이프스타일적 기반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70~80년대 복고풍 멀릿 헤어의 부활, 앞뒤 길이가 다른 스커트의 컴백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겹치며 2025년에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멀릿 웨어는 어떤 스타일을 만들면 될까요. 가장 기본적이면서 실패하지 않는 조합은 테일러드 블레이저에 인디고 진을 매치하는 방식입니다. 상체는 오피스 룩처럼 깔끔하고 단정하게, 하체는 데님으로 캐주얼하게 풀어내는 것이죠. 여기에 로퍼나 미니멀한 슬링백 슈즈를 더하면 ‘격식과 여유’를 동시에 담은 룩이 완성됩니다.
조금 더 과감한 변주를 주고 싶다면 롱코트에 바이커 쇼츠나 트랙 쇼츠를 매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길이 차이가 크게 나는 조합이지만, 부츠를 함께 신어 안정감을 주면 도심 속 스트리트 감성이 살아납니다. 또, 앞은 단정한 하이넥 톱이지만 뒤에는 오픈백 디테일을 준 아이템 역시 멀릿 웨어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낮에는 재킷을 걸쳐 회의나 업무 자리에 어울리고, 저녁에는 재킷을 벗어 자유로운 무드를 드러낼 수 있죠.
여성복에서는 특히 앞은 짧고 뒤는 긴 하이로 스커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정한 스웨트셔츠나 티셔츠와 매치하면 포인트는 살리되 부담스럽지 않은 데일리 룩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남성 패션에서는 화이트 셔츠와 와이드 진, 그리고 청키 부츠의 조합이 대표적입니다. 여기에 네오 멀릿 헤어스타일까지 더한다면 2025년 트렌드 무드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죠.
멀릿 웨어의 핵심은 ‘대비’입니다. 하지만 상체와 하체, 혹은 앞과 뒤 모두를 과하게 강조하면 자칫 코스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쪽은 최대한 미니멀하게, 다른 한쪽에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가장 세련된 방법입니다. 소재나 텍스처 대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데요, 예를 들어 울 블레이저 같은 포멀 한 아이템에 테크니컬 한 팬츠를 매치하면 서로 다른 세계가 충돌하면서도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신발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상체가 포멀 하다면 로퍼나 미니멀한 힐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하체가 스포티하다면 스니커즈로 힘을 주는 식입니다. 패턴이나 로고는 한 가지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비가 주제인 멀릿 웨어에서는 과유불급을 기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멀릿 웨어는 단순히 트렌드에 일뿐 아니라, 우리 시대의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스타일입니다. 낮에는 오피스 미팅을 하고 저녁에는 친구들과 전시회나 공연을 즐기는 일상, 혹은 재택근무와 외근을 오가는 유연한 근무 환경 속에서 하나의 룩으로 두 가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너무 편한 캐주얼과 경직된 오피스웨어에 대한 아쉬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트렌드입니다.
결국 멀릿 웨어는 격식과 자유로움, 포멀과 캐주얼,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접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계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이야말로 2025년 패션이 지향하는 바일지도 모릅니다. 이 매력적인 스타일링은 지금 옷장에서도 충분히 구현이 가능할 겁니다. 이번 주말에 한번 고민해 보는 것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