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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이야기, 브랜드 '캐치볼'

by Mickey



10년의 세월이면 꽤 많은 것이 변합니다. 외모를 비롯해 내 옆에 사람들도 곧 바뀌게 되고 나의 환경도 많이 변화하게 됩니다. 저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패션 기획 머천다이저 (이하 MD)를 하고 있지만, 이제 남성복이 아닌 캐주얼 브랜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예상 못했던 달라지는 저를 비롯한 제 주위의 변화는 10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길고 무서운 것인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최근 이런 변화 속에서도 늘 같은 마음과 가치관을 가지고 브랜드를 운영해 나가는 대표님과 조우하였습니다. 그와의 인연은 2018년으로 돌아갑니다. 당시 기획하고 있는 남성 브랜드의 구성에서 부재한 것을 찾아 매력적인 국내외 브랜드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만난 브랜드 중 하나가 '캐치볼'이었습니다. 젊은 대표님은 밝고 건강하고 성실하였습니다. 전 열정 넘치는 그의 모습에서 가끔 회사와 상사 탓을 하며 피곤하다는 이유로 오늘 하루를 금방 보내버린 제 자신을 부끄러워한 적이 많았습니다. 일찍이 시작한 사업으로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사람으로 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화면 캡처 2025-11-16 150256.jpg 출처 : 캐치볼 홈페이지


그러던 중 '캐치볼' 브랜드가 10주년을 맞이하였고, 대표님은 저에게 기념할만한 아이템 중 하나인 '옥스퍼드 셔츠'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오랜만에 연락을 한 우리는 (SNS를 통해 대표님의 사업과 근황은 알고 있었지만) 그간의 이야기를 잠깐이나마 했고, 선물을 받은 저는 그의 10년의 세월에 녹아 있을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사업에 대한 열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단하게 짜인 옥스퍼드 셔츠에는 클래식 브랜드에서 만날 수 있는 디테일이 빼곡히 들어가 있었습니다. 버튼 다운을 하기 위해 카라에 잠가진 카라 단추, 왼쪽 가슴 주머니에는 무언가를 를 넣을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으며, 안쪽 목 뒤에는 늘어지거나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강 테이프가 덧대어져 있습니다. 클래식한 아이템의 중요한 점은 바로 이런 꼼꼼하게 구성되어야 할 중요한 디테일입니다. 단단하게 만들어진 소재이지만 그 촉감은 부드러워 맨살에 입기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푸른 컬러는 어두운 겨울 스타일에 꽤 근사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회색 스웨터나 카디건 안에 입어 포인트가 되면서 울 트라우저 혹은 코튼 팬츠 모두 잘 어울리는 조합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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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필자 / 정성이 들어간 포장은 꺼내는 순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단단한 셔츠를 보고 있으니 '캐치볼' 브랜드를 운영해 나가는 대표님의 10년이 고이 담겨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마음 한편이 뭉클해집니다. 누군가에게는 셔츠 하나, 스니커즈 하나가 그저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하나이겠지만, 옷을 만드는 그에게는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가장 소중한 아이템일 테니까요.


캐치볼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캐치볼 브랜드는 스니커즈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키치 한 컬러, 그리고 잘 만들어진 만듦새는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스웨이드 소재의 스니커즈인데, 차분한 브라운 컬러에 귀여운 디자인은 어떤 연령대라고 하더라도 신기 좋습니다.


화면 캡처 2025-11-16 150858.jpg 출처 : 캐치볼 홈페이지 / 매력적인 스니커즈



또한 편하게 들기 좋은 가방류는 일상생활 속에서 부드럽게 녹아듭니다. 특히 CRS라고 하여 Catchball Recycle Series는 재활용을 통해 상품을 만드는 것으로 코르크, 자연 고무 등을 사용하여 최근 지속가능한 상품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친환경적인 슬리퍼 시리즈입니다. 만약 이런 것에 관심이 있다면 캐치볼은 꼭 관심을 가져볼 만한 브랜드입니다. 저 또한 편하게 신을 슬리퍼류 컬러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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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상품에 대한 열정이 그대로 녹아든 브랜드, '캐치볼' 마지막 브랜드의 이야기를 남겨둡니다. 저 또한 캐치볼 브랜드처럼 단단하고 매력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초겨울 낮입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름답고 실용적입니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혁신 사이에서 옛것의 소중함과 좋은 품질을 위한 제품만을 제작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용하면 할수록 아름다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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