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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츠키, 동양의 정신과 서구의 테일러닝의 조합

by Mickey




오츠키 소시(Soshi Otsuki)라는 디자이너를 아시나요? 작년 LVMH 프라이즈에서 우승하면서 주목받는 일본 디자이너입니다. 최근에는 자라(ZARA)와 협업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대중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전통과 현대적 댄디즘을 가장 정교하게 결합해내고 있는 디자이너인 그의 브랜드 소시오츠키를 소개하려 합니다. 최근 패션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 브랜드의 이면에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수많은 서사가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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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유산에서 미래의 미학을 발견하다

1990년생인 오츠키 소시는 일본 패션 교육의 양대 산맥인 문화복장학원에서 탄탄한 테일러링의 기초를 닦았으며, 실험적인 예술 교육으로 정평이 난 코코노갓코에서 창의적 사고를 확장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예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그는 일본의 전통 연극인 '노(Noh)'나 '가부키'의 의상 구조가 가진 평면적이고 건축적인 미학에 매료되었습니다. 여기에 그가 성장하며 목격했던 1980년대 일본 버블 경제 시절의 '파워 드레싱'(어깨가 강조되고 실루엣이 여유로운 남성복 스타일)을 결합했습니다. 이는 서구의 복식 체계를 따르면서도 그 안의 정서와 디테일은 철저히 일본적인, 이른바 '하이브리드 테일러링'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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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oogle / 소시오츠키 브랜드. 과거와 현재가 믹스된 오묘한 감정들을 보여줍니다.


브랜드 정체성: 보이지 않는 구조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소시오츠키의 옷은 아날로그적인 가치와 옷의 본질적인 '만듦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애호가들에게 깊은 전율을 줍니다. 여기 디자이너만의 특징을 2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해체주의적 테일러링. 그는 옷의 내부를 지탱하는 캔버스(심지)나 어깨 패드, 거친 바느질 자국 등 일반적인 브랜드가 숨기려 하는 '내부 구조'를 과감히 겉으로 드러냅니다. 이는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디자인의 일부로 수용하는 것으로, 장인 정신에 대한 그의 존경심을 표현합니다.

동양적 선의 재해석. 서양의 슈트가 몸의 곡선을 강조한다면, 소시오츠키는 기모노의 평면적인 구조를 차용하여 몸과 옷 사이에 '여백'을 만듭니다. 이 여백은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유연하게 변하며, 단순한 의복을 넘어선 입체적인 실루엣을 완성합니다. 서양의 슈트로 동양의 여백의 미를 표현하는 하이브리드 디자인 표현 기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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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oogle / 재킷 내부 디테일이 바깥으로 보여지는 해체주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마스터피스

소시오츠키의 세계관을 만날 수 있는 아이템 추천

그렇다면 어떤 아이템이 소시오츠키 브랜드를 이해하고 경험하기에 가장 좋을까요? 3가지 아이템을 추천드립니다.


키모노 브레스티드 셔츠 (The Kimono Breasted Shirt). 브랜드의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마스터피스입니다. 일반적인 셔츠의 앞여밈 대신 기모노의 깃처럼 깊게 겹쳐지는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단추를 끝까지 채우면 정갈한 동양적 무드가, 단추를 풀면 자연스럽게 흐르는 80년대 댄디즘이 연출됩니다. 고밀도의 코튼 소재를 사용하여 아날로그적인 바스락 거림과 탄탄한 촉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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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트라우저 (Judo Trousers). 전통 유도복의 허리 여밈 방식을 현대적인 슬랙스에 이식한 아이템입니다. 허리에 달린 끈을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다양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으며, 바지의 풍성한 볼륨감은 우아하면서도 권위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캐주얼과 포멀이 함께 공존하는 아이템이기에, 격식 있는 자리에서도 자신만의 위트를 드러내고 싶은 분들께 최고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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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 자수 테일러드 재킷 (Rosary Embroidered Jacket). 재킷의 깃이나 등 부분에 일본 전통 염주를 형상화한 자수나 디테일이 들어간 제품입니다. 불교적 색채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지극히 모던하고 세련된 자수로 풀어냈습니다. 이는 소시오츠키가 로컬 문화를 어떻게 세계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예시입니다.



소시오츠키는 옷 한 벌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만드는 이의 숨결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을 위한 브랜드입니다. 아날로그의 묵직한 힘과 클래식의 변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소시오츠키는 단순한 의류 그 이상의 영감을 주는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그 영감을 바로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자라에서 출시한 소시오츠키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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