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는 끝나지 않는다. 이대로 서울은 모스크바 보다 더 추울지도
싫증을 잘 느끼고 변덕이 심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헤어 스타일이 바뀌지 않는다.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도 여전히 포멀한 슈트이다. 5년 전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강해질 뿐 지겹다거나 변화의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대로도 좋기에.
누군가가 나에게 이야기 하기를
"넌 한결 같아 좋아. 여전히 슈트 차림에 근사한 향수를 뿌리고 매일 긴장한 채로 살고 있어서. 꾸준한 사람은 꼭 성실해 보이거든"
나는 성실한 것일까. 아니면 성실해지기 위한 노력인 것일까.
그게 무엇이든 간에 중요한 건 변화되지 않음에 혹은 변화하지 않아도 될만큼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내게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후에도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이런 내 모습을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