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ckey Jan 30. 2018

2018.1.30_고민의 순간

춥다못해 눈까지 온다. 서울은 겨울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매순간 고민을 한다.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라 선택의 순간에 놓이는 일이 많다. 그럴 때마다 많은 '경우의 수'를 둔다. 고민되는 옷과 비슷한 것이 있는지, 가지고 있는 옷과 스타일링이 되는지, 과연 지금 구매하면 얼마나 입을 수 있는지 말이다. 물론 마음에 들면 그 모든 경우를 긍정적으로 만들겠지만, 고민이 된다는 것 자체는 어느 하나라도 꼬투리를 잡아서 구매로 이어지지 않게끔 하려는 '의지'이다.


 오늘도 퇴근 후 긴 시간을 쌓아둔 공부와 집안일을 뒤로 하고 점퍼와 코트 중 어떤 것을 구매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마땅한 패딩 점퍼가 한 벌 밖에 없는 지라 하나 더 장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금액이 높기에 인터넷 구매는 최대한 지양했다. 그러나 시즌 오프가 들어가고 괜찮아 보이던 장바구니의 옷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표시되자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 정확히 3시간의 고민 끝에 점퍼는 아울렛에서 저렴한 것을 구매하는 것으로 일단락 하였지만, 수입 브랜드의 코트가 1/3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을 보고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한 시간동안의 고민 끝에 우선 장바구니에 넣어놓는 걸로 마무리 되었다.


 늘 고민이다. 옷을 선택하는데 있어 이 고민하는 과정이 많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꽤 많은 시간을 들이면서 폭넓게 지식을 얻는다. 브랜드의 탄생 배경부터 최근의 방향성, 그리고 가격대와 자주 쓰는 소재 성향, 디자인은 물론 디테일은 어떤 걸 선호하는지까지.. 많은 부분을 검색과 검색, 그리고 메모를 하다 보면 이렇게 배우게 된다.


 옷 뿐만이 아니라, 인생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고민이다. 새로운 회사로의 이직 혹은 이사 등 내 손으로 직접 고르고 결과가 좋던 안좋던 내 몫인 것들에 대해 최대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생각한다. 덕분에 난 꽤 많은 것들을 남들보다 깊게 알게 되었고 (특히 옷, 그리고 패션) 누군가가 이런 걸 어떻게 다 아느냐고 물어보면 예전 팀장님이 했던 이야기를 하곤 한다.


 "고민하는 사람이 답이다."


 아, 내일은 점심부터 뭘 먹을지 고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8.1.29_ 변화되지 않음에 감사할 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