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란넬 슈트 하나로도 충분히 햇살을 즐기기 좋은 날씨
긴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딱히 계획은 없다. 그저 하려하던 사업의 초기 단계를 시작해야겠구나 정도와 글을 얼른 써야 겠다 정도. 그나마 두 가지도 결국 토요일이 되서야 시작한다. 휴일이 길면 게을러지는 게 단점 중 단점이다.
회사 업무를 위해 잠시 사무실로 출근하려고 나오는 순간 햇살과 날씨에 놀랐다. 트렌치 코트를 입고도 덥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이제 플란넬 슈트는 못입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플란넬 슈트가 주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은 봄부터는 즐기기 어렵다.
회사를 가는 길이 그닥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은 건 날씨 탓일 거다. 날씨가 좋으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특히나 주말의 여유로움과 함께라면 근사한 백수가 된 기분이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음에도 꽤 돌아다녔다.
이제 하루가 지나면 다시 평일이고 치열한 일상으로 돌아갈 테지만, 봄은 어떻게든 올 것이다. 지금의 이 괴로움과 무거움이 언젠가 다 행복과 평화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물론 그건 나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