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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Feb 07. 2019

가성비, 과연 모두에게 맞는 말인가요?

'절대'는 없듯이, 가성비가 모든 것에 적용되진 않아요. 특히 패션!


 

 패션, 그 중에서도 남성복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맞춤 슈트 가성비 좋은 곳이 어디에요" 라는 것입니다. 글쎄요, 맞춤 슈트는 고객에 몸에 맞춰 옷을 만드는 서비스 집약적이고 장인이 다루는 노동친화적 상품군 입니다. 명품처럼 다뤄지는 부분입니다. 결국 가성비 라는 단어는 모든 패션에 적용되진 않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출처 : Google / 일상생활에 쉽게 볼 수 있는 가성비의 의미

 가성비는 우리에게 참 친숙한 단어입니다. 의류 뿐 아니라 모든 구입품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류에 상관없이 다양한 기업들이 가성비에 맞는 상품을 따로 기획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가성비는 이제 소비의 지혜로움을 측정하는 척도가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이 가성비 라는 개념을 모든 상품에 적용하는게 문제가 됩니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출처 : 한경 경제 용어사전 http://dic.hankyung.com )

 내가 소비에 투자한 금액에 비해 성능이 더 높은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같은 돈을 쓰더라도 더 큰 만족감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더 높은 걸 바라게 된 겁니다. 이와 함께 상품 원가에 대한 불신도 한 몫을 합니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사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다던가 (블랙 프라이데이 때 한국 배송의 비중이 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는 지인을 통해 알고 보니 그 옷의 판매 가격이 원가에 거의 7배더라 등등의 상품의 값어치를 비교하는 혹은 불신하는 일이 많아지게 된 겁니다.

*할인율이 다른 점이나 유통에 따른 수수료가 다른 이유는 이후 컬럼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이유를 통해 우리는 가성비 라는 요인을 소비를 평가하는 높은 기준으로 설정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을까요? 안된다면 왜 그럴까요?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좋은 예는 '맞춤 슈트'입니다.


 맞춤 슈트는 기본적으로 한 사람만을 위한 옷입니다. 고객이 테일러와 상담을 통해 원단과 부자재를 결정하고 치수를 재고 옷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를 위해 5명 이상의 사람들이 옷을 만드는 과정에 투입됩니다. 특히 테일러는 고객의 니즈와 만족을 위해서 집중합니다. 그렇기에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된 명품 산업입니다. 옷을 만드는 장인은 오랜 세월을 거쳐 슈트를 만들어 온 사람이며, 국가에서 보증하는 자격증도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여타 장인처럼 전문가 입니다. 수백, 수천장을 만드는 기성복은 똑같은 원단을 사용하더라도 기계를 사용하고 공임이 저렴한 동남 아시아를 거쳐 옷을 만듭니다. 상품의 모든 가격이 원가에 따라 판매가가 매겨지지는 않지만, 기성복의 슈트와 맞춤의 슈트는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상품에 투자되는 인원의 기술 차이와 서비스의 척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출처 : Google / 오직 나만을 위한 옷, 맞춤 슈트 입니다.

 결국 맞춤 슈트는 가성비 라는 단어가 적용되기 어렵습니다. 투자 대비 결말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맞춤 슈트를 만족스러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전에 기재하였던 컬럼 (https://brunch.co.kr/@natu84/26) 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지인들이 가성비 좋은 맞춤 슈트를 요청할때마다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맞춤 슈트야말로 투자 대비 결과의 퀄리티가 높아지는 상품이다. 아낄 생각하지 말고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요청하고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우리가 명품을 구매하면서 가성비를 고민하나요? 구찌 백을 사면서 100만원을 투자했지만 이것이 200만원의 가치를 하길 바라나요? 우리가 명품을 구비하는 것은 '가심비'입니다. 가격이 얼마이든 나의 만족도가 높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라는 마음입니다.

출처 : Google(미디어 sk) / 가심비는 이제 새로운 만족의 요소입니다.

 맞춤 슈트 또한 가심비의 하나입니다. 어디에서 구매할 수 없는 나만을 위한 디자인, 컬러, 패턴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옷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결국 패션에 관련된 것을 구매할 때는 가성비와 가심비 중 어떤 것을 고민할 것인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기본적인 티셔츠나 양말을 구매할 때는 가성비를 고민해도 되지만 맞춤 슈트나 명품 슈즈를 구매할 떄는 가심비를 고민하면 되겠지요.


 더 저렴하게 구매하지 못했다고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100만원을 주고 산 슈트라도 만족도가 높고 중요한 날 입어야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다면 그 옷의 값어치는 충분한 것입니다. 맛없는 걸 먹고 배부르는게 후회되는 것처럼, 저렴한 걸 구매했지만 거의 쓸 일이 없는 것도 후회스러운 일입니다. 지혜로운 소비란 가격대비 실용도 일 수도 있지만, 당신의 만족도도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출처 : Google / 만족 하는 것, 그게 쇼핑의 가장 큰 요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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