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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key May 04. 2019

Review_산타마리아 로지오네 도뽀 바르바

요즘 누가 쓰나요? 애프터 스킨. 저요 저!


 면도가 일종의 낭만인 사람이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나를 가장 면밀히 바라보는 시간이며 나를 가꾸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요즘에 남자들이야 면도는 수동면도기보다는 전기면도기를 사용하고 애프터 스킨보다는 젤로션을 쓰긴 하지만, 50~60년대 미국 남성 화장품 광고에서 보이는 애프터 쉐이브 스킨은 일종의 로망이 있습니다. 얼굴에 고루 발랐을때 느껴지는 강한 자극과 진하면서 스파이시한 향. 면도 후에나 느낄 수 있는 일종의 쾌감입니다.

출처 : Google / 우린 샤워후 이런 모습을 상상합니다. 슬프게도 다른 모습이지만요.

 

 저는 면도를 매일 하고 중요한 약속이 저녁에 있을 때는 늦은 오후에 한번 더 하는 편입니다. 그만큼 수염이 빨리 많이 자라는 편입니다. 그런 저에게 애프터 쉐이브 스킨은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모공을 닫아 보호하고 수염 부위를 청결하게 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젤로션을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 스킨을 써야한다면 전체 얼굴에 바를 수 있으면서 면도 부분도 보호해줄 수 있는 편안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이를 들어갈수록 아버지가 사용하셨던 애프터 스킨에 대한 로망이 기억났습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출근 준비를 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꿈꿔왔던 남자의 모습이죠. 또한 젤스킨으로는 피부를 강하게 보호할 수 없다는 것을 몇 번의 트러블이 생기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아저씨 같을 그 향이 두려워 선뜻 구매하지 못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우연한 기회로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애프터 스킨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산타마리아의 향수가 하나 있는데 파우더리한 향이 제가 가진 톰포드 향에 비해 거부감이 덜해 브랜드에 대한 기억이 부드럽게 남아있습니다. 호기심이 일어 구매하게된 것은 산타마리아 로지오네 도뽀 바르바, 향은 타바코 토스카노 입니다.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산타마리아 특유의 부드러움이 타바코 라는 시가 향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하는 호기심이었습니다.


 타바코 라는 이름 자체가 가진 향의 기억은 강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톰 포드 향수 중 타바코 바닐라는 굉장히 진하고 남성적인 향입니다. 아마 이 애프터 스킨도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하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50~60년대 미국 남성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박스는 향수와 동일한 크기입니다. 100ml 크기로 지중해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아이보리 컬러 입니다. 버건디 컬러의 폰트와 문양이 매우 고급스러운 느낌을 보여줍니다. 유럽 특유의 느낌을 주는 폰트는 언제나 설레입니다. (사실 모든 새 상품은 설레이긴 합니다.)

 

 애프터 쉐이브 스킨은 향수와 디자인도 동일합니다. 이렇게 보면 애프터 스킨과 향수의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물론 이 디자인을 좋아하기에 애프터 스킨 디자인도 참 마음에 듭니다. 다만 이렇게 놓으니 차이점이 없어 사용할때 잘 봐야겠네요.

왼쪽 애프터 쉐이브 스킨과 오른쪽 향수



 기본적으로 이렇게 스프레이가 아닌 덜어쓰는 형태로 출시됩니다. 향수가 아닌 애프터 쉐이브 스킨이기 때문에 굳이 스프레이로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향은 시가 향이 조금 그리고 강하지 않고 부드러운 스파이시향이 함께 나타납니다. 같은 이름의 향수가 있는데 확실히 시가 향이 느껴지는 남성 향이라고 합니다. 다만 애프터 쉐이브 스킨이기 때문에 시가 향을 덜 자극적으로 조율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덕분에 얼굴에 발라도 전혀 거북하지 않은 은은한 향입니다. 그렇다고 화장품처럼 강하고 인위적인 향이 아닙니다. 살짝 텁텁한 시가향과 부드러운 파운더의 향이 오묘하게 섞여 부드러운 남성을 보여줍니다. 그 와중에 스파이시한 향이 살짝 있습니다. 오묘한 이 로션은 향수로 사용해도 좋을만큼 향이 좋습니다. 제가 중요한 날 쓰게 되는 아이템이 될 예정입니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매우 귀찮은 것 중에 하나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하루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간이 바로 면도 입니다. 시간과 함께 들어가는 기구와 화장품도 많은 편입니다. 귀찮지만 그만큼 스스로를 가꾸면서 자기 향을 갖는데 면도만큼 좋은 과정은 없습니다. 다만 모두 같은 애프터 쉐이브 로션을 쓰는 것은 평범함 속에 묻히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자신만의 독특한 향을 갖고 싶다면 애프터 쉐이브 스킨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애프터 쉐이브 스킨의 향과 이후 뿌리게 되는 향수의 조합이 당신만의 향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저는 산타마리아 타바코 토스카노 애프터 쉐이브 스킨과 톰포드 타바코 바닐라의 조합으로 진한 남성의 향을 표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향을 표현하실 건가요?


출처 : Google / 많은 남성분들이 면도의 즐거움을 알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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