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해져가는 스타일 그리고 삶.
30대 전까지는 모든 게 불명확했다. 어떤 걸 해야할지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인지 또 무엇을 잘 할 수 있을지 온통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만 왔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정확히 뭘 해야할 지 모르고 막연히 동경만 해왔다.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나고 직장에서 일한 연차가 쌓일 수록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해야하는지 그리고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지가 점점 보이기 시작한다. 좋기도 하면서 또 불안하기도 하다. 불안한 그 마음이 없어지지 않아 문제다. 확고해진 그 목표를 과연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때문이다.
다행인건 남들은 평생 살아도 모를수도 있는 걸 이제라도 알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상황에서 여기보단 과거의 터에서 일하는게 나에게 필요하다. 나는 합리적이기보단 감성을, 대규모보단 소규모로, 스토리가 있는 것을 진열하고 보여주고 싶다. 중요한 건 여기보단 그런 곳이 날 원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고해지는 내 스타일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하고 특히 여성들이 꺼려할 것이지만, 나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말한다. 이성에게 잘 보일 생각보다 스스로 만족하는 스타일을 갖자. 그래야 자신감을 갖으니까. 결국 남는 건 나 하나 뿐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렇게 당당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불안한 목표를 향해 하루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오늘도 노력해야 한다. 늦더라도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