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의 장점은 생기 있어 활기차다는 것이고 단점은 금방 시들어 전에 있던 생기와 활력이 온데간데 없어진다는 것은 장점을 그대로 덮어 버리는 치명적인 단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화를 좋아한다.
시드는 게 싫어 꽃집 점원에게 물으니 프리즈버드라는 것이 있단다. 꽃에 약품처리를 하여 생화 모습 그대로를 간직할 수 있는 것인데 몇 년은 끄떡없이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간직 가능하다고 했다. 벽면에 걸어놓은 붉은 장미와 목화는 여전히 아름답고 청초하며 화색이 좋게 남아있었다.
그렇다면 사람은, 나는 어떨까, 가장 좋은 모습에서 멈춰있고 싶은 나인데 그것이 가능할까 물으니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란다. 바보가 아닌 이상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답은 이미 정해져 있지만 나는 습관처럼 긍정의 답을 원하고 있었다. 이유 없는 긍정을 경멸한다면서도 이어지는 답은 긍정이길 바라는 모순덩어리.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그렇게 된 후의 나는 지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고 추억이라며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그리워하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어쩜 이렇게 청승맞아지던지. 프리즈버드를 사람에게 적용시킨다고 상상하자 그것도 못 할 짓이지 싶었다. 자연을 거슬러서 약품처리를 한다는 자체, 거기서부터 이미 아름다움이나 생기는 깎였다. 생기 있어 아름다운 것은 마음과,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추억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