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챙기면서 나를 돌보고 있는 요즘, 삐딱선 타고 있던 불안한 나를 제대로 마주하고 있는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객관적 시선과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단 걸 알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만 했다. 그것이 나를 위한 가장 좋은 것이라 착각하면서.
이건 있는 그대로의 빈 그네일 뿐
내 머릿속과 마음이 계속 나를 유혹하며 속여대던 생각들을 가을볕에 온종일 말려 놓는 중이다. 꿉꿉하고 곰팡이 핀 마음을 바짝 말려 바삭하게 만들고 있다. 생각이 많다는 건 대부분의 상황에서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고 생각을 많이 할수록 어떤 선택이든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래서 최적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빈 자리엔 공간이 생긴다
마음을 챙긴다는 건 나만 생각하는 마음의 시선을 이타적인 마음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인 것 같다. 나를 과잉보호하고 타인의 눈치를 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불안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불안이 지나쳐 내가 불행하다면 불안을 받아들이되 안심을 시키면 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