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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의뜰 Nov 05. 2021

빨랫줄에 널어둔 생각들을 걷어 왔다.


 마음을 챙기면서 나를 돌보고 있는 요즘, 삐딱선 타고 있던 불안한 나를 제대로 마주하고 있는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객관적 시선과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하단 걸 알았지만 난 여전히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만 했다. 그것이 나를 위한 가장 좋은 것이라 착각하면서.



이건 있는 그대로의 빈 그네일 뿐


내 머릿속과 마음이 계속 나를 유혹하며 속여대던 생각들을 가을볕에 온종일 말려 놓는 중이다. 꿉꿉하고 곰팡이 핀 마음을 바짝 말려 바삭하게 만들고 있다. 생각이 많다는 건 대부분의 상황에서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고 생각을 많이 할수록 어떤 선택이든 오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그래서 최적의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빈 자리엔 공간이 생긴다


마음을 챙긴다는 건 나만 생각하는 마음의 시선을 이타적인 마음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인 것 같다. 나를 과잉보호하고 타인의 눈치를 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너무 집중되어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불안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불안이 지나쳐 내가 불행하다면 불안을 받아들이되 안심을 시키면 될 일이다.

 바삭바삭, 마음 말라가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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