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해되는 감정은 없다

by 새벽뜰

우선 모두에게 작년이 해피엔딩이 되었길 바라며, 올 한 해도 모두에게 좋은 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결 같이 돌아오는 일 년이지만 한결 같이 설렘이고 기대감이 꽉 차게 되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매일의 일상과 시간을 잘 활용하여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너의 마음이 아닌 나의 마음을 잘 돌봐야 한다는 것을 작년에 이어서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은 올해에게 또 배우게 됐다. 나만 잘한다고 나를 둘러싼 상황들이 늘 긍정한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니까. 나 역시 어떤 그날의 상황은 아주 힘겹고 커다란 상처로 남아 결국 가슴에 묻고 살게 된 '사건'으로 남았다. 타인이 보기엔 자신의 상처보다 내 상처가 작아 보이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다 나에게 더 호의적이고 친절한 인상과 말투로 무장하여 대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더불어 내가 가지게 된 것들을 티 내지 않으려 애를 쓰면서 내심 부러워한다는 사실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나를 평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가만히 들어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도 순진하고 계산적이지 못하고 솔직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사람을 의심은 하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겠지 하며 믿게 되는 것이다. 그래, 그러니까 그게 맞겠지, 하며 인간의 본성을 잊지 말았어야 함에도 말이다. 나를 두고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은 겉으론 매우 다정하다거나 모두 이해한다는 표정과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듯했다. 그러니 나와 같은 사람은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면 더 상처받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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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모르고 나는 아는 한 가지가 있다. 똑같은 상대가 그에겐 불친절하더라도 나에게만큼은 정도껏 친절해 보이는 이유와 상황이 나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 보이는 이유. 나는 되도록이면 나의 감정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드러내지 않으려 아주, 매우, 힘겹게, 노력을 하곤 한다. 개인적인 마음의 상황을 굳이 드러내 모두에게 전염시키려 들지 않는다. 어울릴 땐 내 마음을 무시하고 공식적인 자리에 매진하는 것이다. 절대 입 맛대로 행동하지 않는단 말이다. 상처를 받게 된 상대에게도 응어리진 마음을 굳이 티 내어 불친절을 되돌려주지 않았다. 바보가 아닌 이상 , 인성이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나의 행동에서 성숙함을 보게 되는 것이지 무시를 하지는 않는 것이다. 혹여 후자를 선택하게 된다면 그런 부류는 평생을 외롭게 , 주위에 사람이 없이 사는 벌을 받으며 살게 된다는 걸 나는 알고 있으니까. 굳이 내가 벌을 주는 무거운 짐 진 자가 될 필요는 없었다.


관계의 개선은 항상 어려운 숙제이지만 개선을 위해 잘해보려 손을 먼저 내민 건 대부분 나였고 그 노력의 보상(?)으로 나는 상대에게 시기와 질투의 원인이 되는 '그나마 친절과 호의'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조금 더 어렸다면 이런 내 마음을 상대에게 전하려 들었을 것이고 억울함을 풀어내 안달이 났겠지만 그 사이 나이를 먹고 좀 어른이 된 지금, 알아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다. 오히려 이런 내가 업그레이드된, 나잇값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스스로 대견하고 기특하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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