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걸 다 가지려 하지 마
꿈은 꿈대로 남겨 둬~~~!!!♬
김종서 『플라스틱 신드롬』中
이 노래는 끌어당김과는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도 듣다 보면 묘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가 있다.
가지려 하면 도망가는 것이 사람 마음인 것처럼.
가져야 한다는 욕망에만 충실하다 보면 집착이 생기는 법.
집착이라는 것을 할 땐,
내가 집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제삼자의 눈으로 봤을 땐 그걸 명백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주인공이 된 삶에서의 집착은,
까막눈이 되어 색안경을 낀 사람이 되어서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게 된다.
선각자의 마음으로 중요성을 내려놓자!
내 첫사랑은 열아홉 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조금 늦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해 보면 그때가 찐 첫사랑이었던 것 같다.
난 A반 그 아이는 B반이었는데.
첫눈에 보고 반했다는 게 어떤 말인지.
나는 그 아이를 통해 분명히 알게 됐다.
하얀 피부, 큰 키, 반항적인 눈빛에 이름까지 내 취향이었다.
내 친한 친구의 친구여서 길 건너 알게 된 아이였고.
그 이후 학교 가는 날은 그 아이를 보러 가는 날인 것처럼.
마냥 설레고 기뻤던 기억이 있다.
연락이란 걸 하게 됐고 서로의 안부를 물을 정도는 됐다.
그래서 기뻤던 것은 아주 잠시,
나는 점점 더 욕심이 났고 여기저기 두문불출하는 마음을
꽉 잡고 견뎌야 하는 하루하루를 살아야 했다.
친구들은 고백을 해보라고 권했던 것도 같으나,
나는 그런 걸 할 생각 같은 건 하지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 하며 마음을 달랬다.
나에게,
그 아이가 ‘중요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을 즈음.
그는 군대를 가기 위해 입대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나는 나와는 맞지 않는 전공 공부를 과감히 접고
새로운 대학으로의 입학을 준비하게 되었다.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에게도 나에게도 개인적인 일들이 생기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
그렇게 우린 점점 멀어졌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추억에 남는 사람이 되었다.
아마도 그것은 인연의 길이가 다 되어 자연히 소멸된 것일 수 있었지만.
내가 너무 귀히 여긴 탓에 균형이 깨어져 후유증이 된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되물을지 모르겠지만.
뭐든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면 그것은 홀연히 떠나는 경우가 많다.
우주, 양자물리학, 펜듈럼.
이런 복잡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라도.
그건 그냥 자연의 섭리 같은 것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으니까.
너무 소중히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그렇다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님을.
그 중간 어디쯤을 찾는 것이 늘 숙제다.
끌어당김을 한창 할 무렵엔 그랬다.
이건 해야 하고 이건 하면 안 되고.
이런 말은 하면 피하고
이런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이다.
한 두 번이야 신이 나 할 수 있지만.
쭉 이어가려면 스트레스가 돼 버린다.
이것이 문제고 문제의 바닥엔 집착이란 게 있다.
집착을 놓아버리고.
널 사랑은 하지만.
널 집착하지는 않아.
널 바라긴 하지만, 너에게 목매달지는 않지.
이런 마음으로 사는 것이 가장 완벽하다.
그러려면 나는 행복해져야 하고.
일상이 재밌어야 한다는 것을.
취미가 있으면 좋고.
집중할 일이 있다면 좋다.
때론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상대방을 더 안달 나게 한다는 것을.
스무 살의 내가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원하는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다.
원함은 이미 내 가슴에 각인이 되어 우주로 보내졌고.
나는 그저 무심한 듯 내려놓으며 의도하면 그뿐이다.
끌어당김이라는 것은,
막연히 원하는 걸 얻기 위한 치트키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모든 것을 막론하여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하는 과정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