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게 좋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마음을 독차지한 나를 위한 욕심도 과감히 버려가면서 살았다. 늘 하는 말이란, 좋은 게 좋은 거다, 양보하고 남을 먼저 배려해라, 물론, 아주 좋은 말이고 약이 되는 말임에 틀림은 없지만 밸런스가 깨지는 어떤 순간이 오면 왜 꼭 그렇게만 살았을까 후회란 걸 하게 될 때가 있는.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고맙다 말 한마디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내가 배려하고 참고 양보했을 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많이 듣게 되는 말은 "당연히 그랬어야 해" 또는 "네가 그렇게 하는 게 맞았어" 식의 말이다.
어느 위치에 오르게 되면 더욱더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보상은 그에 비해 턱없이 박해진다. 균형이 깨지는 일들이 빈번하다 보니 균형과 조화는 무너진다. 그러니 마음에 슬픔이 차오르거나 화가 차오르거나 에너지가 고갈이 되어 달라고 하는 모두에게 화가 나는 것이다.
욕심을 부린다는 게 커다란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 몸과 마음이 편한 길을 전보다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나를 위한 좋은 선택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것이 그동안 그렇게 살지 못했던 부작용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미움받을 용기도 필요하고, 이기적이란 말을 들을 각오도 해야겠지만 내가 건강히 살아남아야 다른 것을 잘, 돌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살아보지 못한 사람에겐 이런 변화가 무척 어려운 일이고 힘든 일이지만 익숙함으로 무장할 날이 언젠가 올 것이고 변화된 나를 인정받아 편해지는 날도 반드시 올 것이다.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사랑하는 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