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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에 딸들 6

백암이 움직인다

by 루담

6화: 백암이 움직인다

서울 강남 한복판,

검은 유리로 둘러싸인 88층짜리 빌딩.

백암그룹 본사.

지하 7층, 외부에는 존재하지 않는 층.

그곳에는 오직 백암의 핵심 중 핵심,

**[백안(白眼) 회의]**만이 열리는 공간이 있다.

회의실 중앙에는 마치 제단처럼 생긴 오각형 테이블.

그 주위로 5명의 인물이 앉아 있다.

이들은 백암의 이사진이 아니라,

백암을 움직이는 진짜 주인들.

그 중심에는

백암그룹의 창업자이자 현재 총수인

‘서문 강(徐文剛)’

— 혹은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이름,

‘白眼主(백안주)’

그는 천천히 손에 쥔 돌조각을 바라보았다.

그 돌은 다른 것들과 달랐다.

붉은색을 띠며 미세한 균열이 있었고,

그 안에서 무언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남쪽에서 또 반응이 있었다.”

“지리산 자락이다.”

“식당 하나에서… 기억이 움직였다는 첩보.”

서문 강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렸다.

“그 아이가 깨어난 것이냐... 마고의 후계자.”

“이제, 돌들이 그녀를 찾기 시작했군.”

회의실 양 옆, 암흑 같은 벽 뒤에서 두 인물이 걸어 나온다.

그들은 백암이 키운 “능력자들”이었다.

한 명은 전자기파를 조종하는 ‘강도하’

또 한 명은 기억을 조작하는 ‘신리아’

서문 강은 명령했다.

“그 식당을 조사해.

돌이 반응한 이유, 주인장의 정체,

그리고 그곳에 머무는 또 다른 돌의 잔재까지.

전부 파악해 와.”

그러나 그들도 몰랐다.

그 식당에는 이미

**‘윤태화’**라는 남자가 머물고 있다는 걸.

그는 과거 그들에게 잠시 복무했던 어둠의 전력이 있었으며,

지금은 사라졌다고 믿었던 존재.

서울로 돌아온 신리아는

백암그룹 계열의 “문화재 복원 센터” 명목으로

지리산 자락에 파견되기로 했다.

그녀는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이면서도

모든 ‘영적 반응’에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 인물.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시계가 요란하게 진동했다.

“대응 대상: 루담

위치: 지리산 자락, ‘산골메밀’ 식당

반응: 2단계 이상 각성 감지”

신리아는 미소 지었다.

"찾았네. 당신이구나… 마고의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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