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어두운 복도를 걸어
방문을 밀고 들어가면
확 밀려오는 눅눅함
벽에 매달린 낡은 선풍기는
요란한 소리만 낼뿐
시원한 바람을 토해내지 않는다
대강 벽에 기대어
남은 하루를 가만히 내어다 본다
내게 삶에 한 페이지를 가르쳐준 그 방
산사의 수도원 같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