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노을, 그날의 마음이 다시 번진다면
집 나간 루담이 시작합니다.
노을이 지는 저녁이면,
문득 그날의 마음이 떠오릅니다.
늘 그렇듯 붉고,
또 어느 날은 보랏빛으로 물들던 하늘.
그 아래,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던 내가
조금은 그리운 날입니다.
누구를 기다렸던 건지,
무엇을 놓치지 않으려 했던 건지
이제는 선명히 기억나지 않지만—
그 마음 하나만큼은 아직도 가슴 한편에서
보랏빛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때 그 노을이,
지금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아요.
"잊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여전히 그 순간을 품고 있으니."
어쩌면 우리는
기억으로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완전히 잊지 못한 채,
그러면서도 잘 살고 있으니까요.
노을이 오늘도,
다정하게 하루의 끝을 물들입니다.
집 나간 루담이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