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썼을 때, 나는 저작권이 뭔지도 몰랐다.
그냥 마음이 복잡한 날이면,
텅 빈 화면 앞에 앉아 감정을 토해내듯 글을 썼다.
누구 보라고 쓴 것도 아니고,
언제부턴가 글이 내 하루의 일기처럼 되어버렸다.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땐,
조금은 부끄럽고, 조금은 기대됐다.
누군가가 봐줄까? 내 마음을 알아줄까?
그런 마음으로 한 줄 한 줄 눌러 적었다.
처음엔 그게 저작물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더욱이, 누군가 그걸 가져갈 수도 있다는 건
생각조차 못 했다.
어느 날,
내가 쓴 글이 낯선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걸 봤다.
익숙한 문장, 익숙한 리듬, 익숙한 숨결.
하지만 그 끝에 달린 이름은
내가 아니었다.
처음엔 당황했다.
‘이럴 수도 있나?’ 싶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글이 좋았나 보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다.
그 글을 쓰기까지
나는 세 번의 커피와 열 번의 삭제를 반복했었다.
고쳐 쓰고, 다시 지우고,
마지막엔 그냥 눈을 감고 업로드했다.
그날의 감정, 그날의 내가 다 들어 있던 글이었다.
사람들은 쉽게 말한다.
“퍼간다고 뭐 어때?”
“요즘은 다 공유하는 시대잖아.”
하지만 나는 알게 되었다.
창작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존재의 흔적’이라는 걸.
누군가에겐 스크랩일지 몰라도
나에겐 그 글이 ‘살아낸 하루’였다는 걸.
그날 이후,
나는 저작권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내가 만들어 낸 것에 대해,
지켜야 할 권리가 있다는 걸.
그걸 지키는 게 단순히 법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를 존중하는 방법’이라는 걸.
이젠 조금 안다.
내 글이 어디로 가든,
그 안에 내 이름 하나는 꼭 붙어 있어야 한다는 걸.
그건 내가 존재했던 증거이고,
내가 써 내려간 삶의 조각이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다.
누군가에게 유명하지 않아도,
내 하루를 글로 버티는 사람.
그래서 오늘도 쓴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그 글엔 내 이름이 있어야 한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