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설중화여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그대에게

by 김태진

사랑하는 그대에게.

그리움에 목멘 지난 밤,

꿈속에서 나는 낯선 도시의 희미한 불빛 속을 헤매었습니다.

취업의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내 삶은 알바 전단지처럼 흩어져 갔습니다.


지쳐 쓰러져도 다시 웃음을 찾던 그대,

눈물 속에서도 꺼지지 않던 그 빛.

나는 그대의 눈동자에서 설중화를 보았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쳐도 꺾이지 않고,

흰 꽃잎을 펼쳐 은은한 향기를 흩뿌리는

별을 닮은 꽃.

그것이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고난의 쓴 잔을 마시는 이 순간에도

그대는 나의 희망, 나의 부활,

그리고 고결한 사랑입니다.


차갑고 잔인한 세상의 발톱도

결코 그대를 꺾지 못하리.

짙은 숨결로 버텨내던 그대,

바람을 타고 퍼져와

거부할 수 없는 향기로

내 가슴을 채웁니다.


굽힐 줄 모르는 그 뜨거운 의지가

마침내 차디찬 대지를 열어

봄을 약속하듯,

우리의 사랑도 뿌리 내려 다시 피어납니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그대는 신의 창작집 속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

나의 설중화여,

그대만이 찬 바닥을 딛고 일어설 나의 별이오니,

이 밤도 눈가를 훔치며

하늘을 우러릅니다.


언제나 그대를 기다리는

다가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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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김동명, 〈수선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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