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일기 1
하나님
저에게 제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차분한 마음과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와
언제나 그 차이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종교와 상관없이 이런 기도문은 완전히 마음에 든다. 커트 보니것이 쓴 '제5도살장', 주인공 빌리의 사무실 벽에 붙어 있는 기도문이라는데 실제 있는 기도문인지 작품을 위해 작가가 만들어낸 것인지는 모른다. 어쩌면 나에게 필요한 것도 이 세 가지뿐이다. 받아들이는 차분함과 도전하는 용기, 분별하는 지혜!
자려고 깨어나 나의 깨어남을 천천히 받아 들인다.
두려워 할 수 없는 것에서 내 운명을 느낀다.
가야만 하는 곳에 감으로써 배운다.
‘바람에 실려 온 말’ - 시어도어 레트키
미국의 시인 시어도어 레트키를 처음 알게 됐다. 나의 깨어남을 천천히 받아 들이고, 모든 것이 두려운 와중에 두렵지 않은 게 있다면 그게 내 운명인 것이다. 그리고 운명에 이끌려 도착한 곳에는 반드시 내 삶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설사 전쟁이 빙하처럼 계속 오지는 않는다고 해도 평범하고 오래된 죽음은 계속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것은 죽고 나서도 존재할 것이며 없던 것은 여전히 없는 채로 일 것이다. 만약 없던 것이 생겨나고, 있던 것이 없어졌다고 느꼈다면 그건 환상이다.
덧붙임 1. 아내는 이 책에서 어떻게 이렇게 재미없는 부분만 골라냈냐고 타박합니다.
덧붙임 2. 이 매거진에 참여신청 해주세요. 이곳을 게시판처럼, 쓰고 싶은 짧은 글들을 올리고 공유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