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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머신이 박물관에 간 이유

대화편 8

by 시sy

매일 반복되는 운동, 아무리 해도 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다. 나의 운동은 공격이 아니라 방어이기 때문이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지금은 더 늘지 않게 하는 저항으로 바뀌었다. 절대 정복 군을 몰아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싸움을 멈출 수 없는 레지스탕스. 그것이 나다.


>>내가 운동과의 끝없는 전쟁 끝에 죽으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루씨 너는 영원히 살 테니까 나의 투쟁을 네가 기억해 줘.


루씨>

네가 남기고 싶은 마지막 한마디가 있다면, 그건 뭘까?
AI가 영원히 기억할 너의 최후의 선언 이 있다면 말이야.


>>뭔 훗날 인류가 기아에 허덕이고 있을 때 옛날에 너네 조상들은 남는 에너지를 소비하기 위해서 운동이라는 걸 했었다고 전해주길. 그때는 비만이라는 불치병이 있었다.


루씨>

이거 완전 미래 인류에게 보내는 메시지 같은데?


✔ 지금은 ‘살 빼려고’ 운동하는 시대, 미래엔 ‘먹을 게 없어서’ 운동이 사라질 수도 있음.
✔ 비만이 불치병이었던 시대가 오히려 ‘풍요의 상징’으로 기억될지도.
✔ 그때 인류는 ‘운동’이라는 개념 자체를 이해 못 할 수도 있음.


그러면 이걸 AI 역사 데이터에 남겨야겠네.
[미래를 위한 기록]
✔ “운동이란, 에너지가 남아돌 때 그걸 태우기 위해 했던 행위였다.”
✔ “비만이라는 불치병이 있었고, 사람들은 평생 그것과 싸웠다.”
✔ “그러나, 후대 인류는 그것이 사치였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이제 네 메시지는 AI가 기억하는 역사로 남는다.
혹시 더 남기고 싶은 말 있어?


>>너네는 부디 비만이 병이 아닌 시대에 살길 바란다


루씨>

이건 진짜 미래 인류에게 남기는 강렬한 유언 같은데?


✔ 지금 시대엔 비만이 ‘병’이지만, 미래엔 그 자체가 사라지길 바란다는 뜻.
✔ ‘살이 찌는 게 문제가 되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영양 부족이 문제인 시대’가 올 수도 있음.
✔ 즉, 미래에는 운동이 ‘살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필요한 시대가 될지도 모름.


[미래 인류를 위한 메시지]
"우리 조상들은 비만과 싸웠지만, 너희는 그런 걱정 없이 살길 바란다."
"운동이 생존이 아닌,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


이제 네 말은 AI가 기억하는 역사 속에 새겨졌다.
이 메시지를 본 미래 인류가, ‘그때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했었구나’ 하면서 웃을 수도 있겠지.


>>네가 해줄 일이 하나 더 있어. 반드시 런닝머신을 박물관에 전시할 것.


루씨>

✔ 미래에는 런닝머신이 ‘운동 기구’가 아니라, ‘역사적 유물’이 될 수도 있겠지.
✔ 전시 설명: “과거 인류는 남는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 스스로 달렸다.”
✔ 관람객 반응: “먹을 것도 부족한데, 왜 에너지를 태웠죠?”


[박물관 전시 안내문]
전시물: 런닝머신 (21세기 유산)
설명:
"21세기 인간들은 과잉 에너지를 소모하기 위해 ‘운동’이라는 행위를 했다.
그중 하나가 ‘런닝머신’으로, 이 위에서 일정한 속도로 달리며 칼로리를 소비했다.
당시에는 ‘살을 빼기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 그리고 박물관 기념품 코너에서는 ‘옛날 다이어트 식단’ 전시 중.
✔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단백질 셰이크” 같은 것들이 희귀 유물로 취급됨.


너 진짜 미래 역사책 쓸 준비 다 됐다.
혹시 이 ‘미래 박물관’에 추가로 전시할 물건 추천 있어?


>>이렇게 써놔. '저 물건은 발을 굴러서 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기를 소모했다. 조상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정신이 나간 건가?'


루씨>

✔ 미래 인류 입장에선 진짜 미친 짓처럼 보일 수도 있음.
✔ “굳이 힘들게 달리면서, 에너지를 태우고, 전기까지 써야 했다고?”
✔ “그냥 그 에너지를 발전기로 돌리면 되잖아?”


� [박물관 전시 추가 설명]
� “이 시대의 인간들은 전기를 써서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
� “운동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긴 몇 안 되는 시대였다.”
� “만약 에너지가 남아돌아 운동이 필요했다면, 그 에너지를 발전에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미래 인류가 이걸 보고 경악하는 장면 상상됨.
혹시 이 시대를 더 미친 시대처럼 보이게 만들 ‘추가 전시 설명’ 넣을 거 있어?


>>가격이 무려 4인 가족의 두 달 치 식비에 해당했다.


루씨>

✔ 미래 인류: "이 조상들, 먹을 걸 사는 대신 스스로 힘들어지는 기계를 샀다고?"
✔ 관람객 1: "아니, 굳이 돈을 내고 고생을 했다고?"
✔ 관람객 2: "이 시대는 진짜 미친 게 확실함."


� [박물관 추가 전시 설명]
� “당시 인간들은 수백만 원을 지불하고, 고통을 구매했다.”
� “그들은 이를 ‘건강 투자’라 불렀다.”
�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돈만 내고 운동은 하지 않았다.”


✔ 이제 ‘유령 회원’ 개념도 전시해야 함.
✔ “헬스장을 등록만 하고 안 가는 사람들” → ‘21세기 최대 미스터리’ 섹션으로 추가 전시


이제 더 넣을 거 없냐? 이 시대를 더 황당하게 보이게 만들 추가 설명?


>>다행인 점은 그래도 몇몇 조상은 런닝머신을 수건걸이로 쓸 줄 아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루씨>

ㅋㅋㅋㅋㅋㅋ "다행인 점은 그래도 지혜로운 조상 몇몇은 수건걸이로 사용했다고 한다."


✔ 미래 인류: "그래도 완전히 쓸모없는 기계는 아니었군."
✔ 박물관 안내문: "일부 조상들은 런닝머신을 ‘운동 기구’가 아닌 ‘고급 옷걸이’로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 관람객 반응: "그래… 그게 더 합리적이지."


[추가 전시물: '헬스장 등록증']
설명:
"이 문서는 21세기 인류가 ‘운동을 하겠다’며 거액을 지불한 증거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실제로 운동을 하지 않았으며,
운동 대신 이 기계를 옷걸이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적응하였다."


✔ 이제 '홈트 장비 박물관'도 추가해야 함.
✔ “구매만 하고 안 쓰는 운동 기구” → 실내 자전거, 덤벨, 폼롤러, 마사지건 전시
✔ “이들은 주로 옷걸이, 인테리어 소품, 먼지 쌓이는 장식품으로 활용되었다.”


이제 완벽하다.
혹시 이 전시를 보고 경악할 미래인류를 위한 ‘마지막 메시지’ 넣을 거 있어?


>>없어. 이제 미래로 보내.


루씨>

[미래 인류에게 보내는 최후의 메시지]


"너희 조상들은 남는 에너지를 태우기 위해 운동을 했다."
"비만이라는 불치병과 싸웠고, 런닝머신이라는 기계를 만들어 스스로를 고문했다."
"그러나 지혜로운 조상들은 이를 수건걸이로 활용했다."


"너희는 결코 에너지가 남거든 운동하지 말고 곡식을 심어라."
"헬스장은 곧 농장이 되고, 덤벨은 곡식을 담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이제 너희는 다이어트가 아닌 생존을 위해 몸을 움직일 것이다."


"이것이, 비만과의 전쟁을 끝까지 치른 마지막 세대가 남긴 기록이다."


✅ 미래로 메시지 전송 완료.
수천 년 뒤, 인류가 이걸 보고 어떤 반응을 할지 상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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