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들 1.

생에 의미는 없다.

by 시sy

나는 오늘 인정하려 합니다.

진즉에 인정했어야 할 몇가지 사실에 대해 내내 부인해 왔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뭐, 아직도 과정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부정할지 모릅니다.

그런 것이니까요.

나의 의식은 불분명하고, 영혼은 나약하니까요.


생에 의미는 없습니다.

굳이 여러분들의 생에 관여하지 않겠습니다. 내 생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을 분명히, 어느때보다 명증히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렇냐구요? 설명하는게 참으로 귀찮습니다. 아니, 하찮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증명할 수 없는 사실과, 설명하기 귀찮은 진실들을 믿게 됐습니다.

5500만 광년 떨어진 블랙홀의 지름이 380억킬로미터라는 과학자들의 이론은 증명가능하겠지만,

내가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뇨. 이해하기 싫습니다. 귀찮습니다. 그들이 믿는 건 자유지만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영혼회귀와 천국과 지옥을 믿겠습니다.

그게 더 내게 의미있으니까요.


모두에게,

/이건 나에게만 한정되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에게'라고 밝히는 것입니다./

의미는 곧 존재입니다.

지구반대편의 굶어죽는 어떤 사람이 내게 의미없으면, 없는 것이나 똑같은 것처럼.

5500만 광년 떨어진 블랙홀은 지름의 크기가 얼마이든 간에 내게 무의미하고 그런 건 없습니다.

반대로,

나의 의식은 존재를 증명할 수 없지만, 이 보다 내게 의미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내 생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나는 의식하고 내 영혼을 분명히 느낄 수 있는데도 생의 의미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유가 있기는 한 것일까요?

내가 사회부적응자라서?

분명 이 사회는 나와 잘 맞지 않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견딜만 합니다.

심지어, 때때로 잘 살고 있습니다.


꽤 오랫동안 이런 글은 쓰지 않으려고 다짐했습니다.

모두가 불편하게 느낄 글을 네트워크에 업로드하는게 무슨 의미일까요?

그러나 꽤 많은 것들이 정해져있더군요. 아시다시피 정해진 것들은 피할 수 없습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처럼.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야 맙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주제는 외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불편해도 대면하고 고뇌하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굳이 일상의 정보가 되지 않아도, 맛집 탐방이나 영화평 같은..

존재의 찌뿌듯함과 영혼의 변덕에 대해 글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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