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은 나에게 무관심하다.
다른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신에 대한 믿음도 늘 왔다갔다합니다.
어느 날은 있다가, 어느 날은 없다가.
또 어떤 날은 있었으면 했다가, 다른 어느 날에는 절대 있을 리 없다고 화내다가...
오늘처럼 하늘이 파란 날에는 하얀 구름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파란 하늘과 커다란 구름을 올려다 보면 그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신이 있었으면..
신이 있다면 이토록 무력하게 살지는 않을텐데.
진정 그분이 계시다면 우리 사회가 진짜 이렇지는 않겠지요?
각자 불만은 다르겠지만,
이렇게 거짓과 위선이 판치고 불공평한 사회를 신이 내버려두지는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거꾸로 신이 있는데도 이따위로 방치한다면 무슨 소용있습니까?
뭐, 이런 말들이 얼마나 많은 반박과 비난거리를 제기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신의 뜻을 하찮은 내가 모른다는 불가지론부터 신의 효용성을 따지는게 신성모독이라는 말까지.
그래도 쓰고 싶습니다. 자유니까요.
전능하고, 무엇보다 나에게 관심있는 신이라면 내가 이런 글을 쓰는 것도 허락한 것이니까요.
나중에 처벌 받더라도 말입니다.
뭐하나 확실한게 없다는게 너무 짜증납니다.
뭐가 진리인지는 커녕, 우리가 늘상 잣대로 삼는 자유와 평등, 정의까지 전부 제 맘대로입니다.
혹시 다수가 진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수의 이익이 소수의 이익보다 앞선다고 믿습니까? 괜찮습니다. 나도 많은 경우에 다수결로 판단합니다.
하지만 뭐가 다수의 이익인지, 판단은 누가 어떻게 하는겁니까?
그 판단의 결과를 100% 믿을 수 있습니까?
정말 이토록 사소한 것까지도 확실한 게 없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신이 있다면, 조금만 인간사에 관심있다면 최소한 뭐가 옳고 추구할만한 것인지 가르쳐 줬으면 좋겠습니다.
도통 믿을 수 없는 인간들의 말이나, 해석을 두고 의견이 갈리는 문헌 같은 걸 통하지 말고.
신처럼, 오직 신만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모두의 꿈에 나타나거나, 허공에 짠~ 나타나서 근엄하게 말하는거죠.
아니면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어느 영화에서처럼 모두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를 보내줘도 좋습니다.
때때로 발칙한 상상을 합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하더라도 의도하지는 않았던 것 아닐까?
인간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뭔가를 만들다가 부산물로 생긴게 인간이 아닐까, 하는...
그래서 인간에게 무관심하다고. 인간사회가 있는지 없는지 신경도 안쓴다고.
아니면,
최악의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신은 대부분 인간에게 관심있지만, 나에게만 무관심하다. 한마디로 나만 방치하고 있다.
나만 부산물이고 나만 가치없다.
진짜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