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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sy Jun 04. 2024

인간성의 한 연구: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으로 사는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 

나를 구분할 이름이 필요하고, 소통할 관계가 필요하고,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 집중할 꺼리가 필요하다.


동시에 필요없는데도 떨치지 못하는 게 있다. 바로 생각. 

잡스럽게 떠오르는 근심, 불안, 걱정, 말로 표현하기 힘든 소모적인 감정들을 쉽사리 제거할 수 없다.

만약 생각에도 껐다켰다 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면 죄다 꺼버릴텐데. 

이래저래 인간의 몸은 불편하기 짝이 없다.


인간은 사회에 구성원으로 종속되면서도 독립적이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뭐든지 해야 할 것 같지만 하면 안되는 것 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스스로 죽는 것도 쉽지 않고 심지어 금지된다. 


그만 노력하고 싶은데 그만할 수 없다. life goes on 이란다.

이렇듯 멋들어진 말에 세뇌된다. 동시에 사회적 가치관에 동조되면 '영혼없다'고 비난 받는다.  


"나를 비판하지 않고 죽여줄 사람이 필요하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말론 블란도의 마지막 대사처럼, 다른 인간을 죽일지언정 비난하고 비판할 권리는 없지 않나? 

왜 인간으로 사는 것을 설명하고 허락 받아야 하나? 


"Non Serviam"


'나는 당신을 섬기지 않겠어!' 천국에서 쫓겨난 루시퍼가 하나님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다. 뻔히 질 것을 알면서. 불타는 계명성이 되어 땅 위에 처박힐 것인데도. 

어찌보면 루시퍼는 파멸을 예감하면서도 초극하기 위해 질주하는 니체형 인간 1호였나보다. 


아뿔사, 루시퍼는 인간이 아니지? 


"남자는 삶을 개척해야 해. 인생에 공짜가 없어. 쟁취해야 해!" 

"Non Serviam" (난 종이 아니야)


영화 <디파티드>의 대사처럼, 운명을 섬기지 않고 굴복하지 않아야 하는데.

나날이 약해진다. 늘 그렇듯 적들은 점점 강해진다.  


"다른 사람들이 존경과 인정을 거두어가면 왜 우린 그들에게 '그런 건 필요없소. 나 자신만으로 충분하니까'라고 말하지 못하나? 이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소름 끼치는 속박의 한 형태가 아닐까?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는건 아닌가?"

-리스본행 야간열차


어쩌면 내가 극복해야 할 것은 스스로 만들어낸 환영. 

'경멸에서 오는 외로움' 일 것이다. 


일어나! 

날개가 솟지 않아도 걷는 건 할 수 있어!

그만두더라도 Not Today, 오늘은 아니야.



"A Lannister always pays his debts"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구독에는 구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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