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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sy Jun 09. 2024

연인 같은 친구라면 맨하튼과 롭로이를..

칵테일 추천

대부분의 것을 헷갈리고 살지만, 이것만큼은 헷갈리면 큰 낭패를 본다.

나는 그녀에게 연인인가, 친구인가.

그녀와의 관계가 모호하다면 나는 롭로이, 그녀에겐 맨하튼을 추천해 보자. 




롭로이와 맨하튼은 칵테일의 베이스가 되는 위스키만 다를 뿐이다.

롭로이는 스카치 위스키 베이스에 스위트 베르무트와 앙고스트라 비터스를 사용하고,

맨하튼은 라이 위스키 베이스에 스위트 베르무트와 앙고스트라 비터스를 섞어 만든다.


스카치 위스키와 라이 위스키의 차이는 원재료의 차이다. 스카치 위스키는 보리를, 라이 위스키는 51% 이상 호밀을 사용한다. 원재료의 차이는 맛과 풍미를 다르게 한다.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스카치 위스키는 묵직한 바디감에 피트향, 과장하면 멋진 미남 배우가 선전하는 에프터 쉐이브 같은 느낌이다.

반면 라이 위스키는 화려한 향과 가벼운 바디감이 특징이다. 화려한 맨하튼의 5th 에버뉴를 날아갈 듯 걸어가는 세련된 여자를 연상케 한다. 


맨하튼과 롭로이는 베이스가 되는 위스키의 종류가 다르지만 공통점이 더 많다. 

둘다 상대적으로 스윗한 스위트 베르무트에,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맛을 가진 앙고스트라 비터가 들어간다. 

사랑과 우정의 복잡 미묘함을 담기에 완벽한 조합이다. 달면서도 쓰고, 쓰면서도 복잡한 관계.


붉은 입술에 진홍색 맨하튼을 머금은 그녀를 응시하라. 떨리는 목넘김, 희고 가느다란 목줄기, 긴 속눈썹 안 까만 눈동자 뒤에 숨겨진 그녀의 욕망을 파악하라. 


시선을 피하지 말고 본능으로 느껴라. 논리와 이성은 집어 던지고, 그녀에 대한 모든 기억도 잊어라.

나는 그녀에게 무엇인지, 그녀는 나에게 무엇인지.


당신은 이미 알고 있다!  



"A Lannister always pays his debts"
"눈에는 눈, 구독에는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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