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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Aug 30. 2022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신발끈이 풀린 채로 귀찮아서 끈을 질질 끌며 걷고 있을 때면 바닥에 쓸리는 신발 끈이 금세 더러워지고 헤진다. 과거에 집착하는 마음을 끌고 살아가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때  지혜로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  기회를 잡았어야 했는데 하며 괴로워한다. 

과거에 얽매여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은 풀린 신발끈을 그대로 두고 걷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바닥을 뒹굴며 더러워지는 것은  마음이다.

불편한 것도  마음이다.


얼른 신발끈을 고쳐 매고 가던 길을 다시 가는 일이 쉬운 일지만 어려운 일이 되기도 한다.

무엇에 몰두해서 가거나, 신발끈을 고쳐 맬 정신도 없이 살고 있거나, 또 우울감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아주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


나의 나의 괴로움이 정신이 아닌 마음에서부터 오는 것이라고 깨달았다.

상담을 받고 약을 털어 넣으며 버텨도 힘들 때,

마음을 위로해주는 글과 말을 들으면 그 이상의 안정이 다시 찾아온다. 결코 정신상태의 호전만으로 나아지지 않는 마음의 문제도 있다고 느낀다.


신발끈을 고쳐 매듯 마음도 고쳐 매고 오늘 하루를 살아야지.



어제도 내일도 지금의 나를 대신할 수 없다.

현재를 잘살아 내는 게 과거의 나에게도 미래의 나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따로 떨어트려 생각할 수는 없다.


살다 보면 누군가 내게 다가와 나의 풀어진 신발 끈을 다시 묶어 주기도 한다.

계속 나아갈  있고, 계속 살아갈 힘을 주는 손길이다.  내가 누군가의 신발 끈을 매어 줄 때   따뜻함을 느낄 수도 있다.  묶여 가뿐해진 발걸음으로 사뿐히 뛰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면  순간이 영원처럼 아름답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그 순간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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