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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Sep 04. 2022

나에게 유의미한 글쓰기

브런치 연재 초보자의 글쓰기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일을 계속할  있는 힘이 되어 준다.


그저 매일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내 생각을 정리해가자며 시작한 글쓰기가 20일이 지나고 있다.

처음 한 주 동안에는 내가 쓸 수 있는 글의 폭과 깊이, 소재 등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는 시간들이었다. 너무나도 빨리 “아 이래서 늘기나 할까? 계속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걸까? “ 좌절은 찾아왔다. 일단 직진만 해보자는 초보 드라이버가 아닌 나는 내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앉아 샤워를 끝내고 아이패드를 켜고,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하면서 계속되었던 글쓰기는 지난 20일간 (두 번 정도 쉬었으니 22,23일간) 하기 싫은 날이 몇 번 있었다.

그래도 늘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기 싫은 날도 일정 부분을 소화한다.라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자판을 두드렸다. 이런 얘기를 써서 무엇하리- 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메마르고 깊은 우물 속에서 겨우겨우 물을 끌어올리듯 한 단어 한 단어를 조합해 나갔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도 엉망이어서 맞춤법 검사를 통해 발행하려면 꽤 많은 검사를 거쳐야 했다.


어제 쓴 글에는 두 친구의 댓글이 달렸다. 하나는 블로그에서 하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좋은 글이라는 말을 들으니, 힘이 바로 났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는 것 자체로 이미 나의 글쓰기 20여 일은 의미가 있었다.


말의 힘보다는 글의 힘의 영향력으로 살아온 나는 그 댓글들로 고무적이 되었다.

시작은 단순했다. 2년간 매일 독서를 하고, 매일 글을 쓰는 시간을 갖는 것이 성공의 첫 단추가 되어 주고 원동력을 쌓는 기본적인 원리라는 것을 최근 읽은 책에서 읽고 설득당해 시작한 일이었다.



사실 작가가 되거나 글을 써서 돈을 벌거나 자아성취를 하거나 이런 일도 달콤한 청사진이었지만 나의 가장  의미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가고 있는지를 찾고 기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생활 속에서 흩어져가는 생각과 결심들이 너무 아깝고, 아쉬운 마음이 들어 매일매일  마음들을 모으고 하나의 그림으로 엮고자 시작한 글쓰기였다.


주로 자기 계발서에서 생각을 다지고,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앉을 힘을 얻는 다고 한다면 문학적인 에세이에서는 글의 아름다움을 배운다. 독서에서는  또 그러한 배움의 시간을 얻게 된다.


하루하루 마음의 불편함으로 가득한 내 내면이 안정을 되찾고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아니 어쩌면 한 번도 누려 보지 못한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의 자유로움을 발견해 살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자려고 누운 이부자리를 박차고 앉아 글을 쓰는 지금 나는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의미가 없었던 일들이 유의미해지는 일들은 마법 같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불완전한 일상에 완전한 순간이다.


그리고 내일  나는  앞에  힘을 ,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잠자리에 다시 들어야지.  1년 전 다이어트 기록을 시작했던 날이  365, 1년을 맞이 한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 1년을 순간으로 만들어 버렸다.

지금의 나의 이 습관이 계획이, 글들이 1년 후에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부디 지금의 글들을 읽으며  이불 킥을 할 정도로 성장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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