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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Sep 10. 2022

내 인생의 커튼콜

앙코르 앙코르!



무대가 시작되면 조명이 나를 비추고 전주가 깔린다.


하나 둘 셋 넷- 드럼이 시작하는 리듬을 타고 노래를 했다. 목소리로 전하는 마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이 된다. 그 터져 나오는 감정과 소리가 무대를 채우면 모두가 흥겨워져 춤을 췄다.


그렇게 노래는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만들어 줬다.

스물두 살 즈음 시작  나의 밴드 생활은 서른 살,  아이를 임신했을 때까지 이어졌다.

낮에는 회사를 저녁에는 밴드 연습을, 주말에는 지방 행사와 라이브 클럽을 다니며 공연을 했다.


어느 대학로 클럽의 크리스마스 무대에 한번 오르고 싶어 친구들과 취미로 시작했던 밴드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싱글 앨범을 낼 정도로 성장했고 한번 시작한 무대에서의 경험은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로 매력이 있었다.


앙코르- 소리와 함성이 들리는 그 순간들을 위해 몇 년간을 준비해서 연습해왔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은 몇 번의 성공적인 공연들-


늘 부족한 실력과 노력에 열등감이 따라오기도 했던 활동이었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프로페셔널했던 공연들도 있었다. 그 한순간을 위해 살아왔다고 해도 좋을 정도의 영광들을 맛보았었다.



앙코르 앙코르!


소리를 듣기 위해 다시 일을 하고 싶다.


그 영광의 순간들을 재현하고 또 재현하고 싶다.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고 달려왔던 이십 대였더라면 이제는 나의 커튼콜이 이어지는 삶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



나의 커리어, 나의 커튼콜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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