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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Sep 12. 2022

열정을 지속하려면…

열정이란 불을 지켜내는 힘



생각보다 열정은 쉽게 사그라든다.

뚜렷한 목표나 목적의식이 있다고 한들 스스로가 타협하는 데는 이겨낼 힘이 없다. 단순하게 초반의 믿음을 유지하면서 밀고 나갈 힘이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럴 때는 약간의 강박이 도움이 된다.


지금 여기서 현재의 내가 타협해버리면 약속했던 과거는 물거품이 돼버려 또다시 무엇인가를 시작하려 할 때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절대 그럴  없다는 원칙을 세워 버린다. ​


“이것을 해서 무슨 영광을 얻겠다고..”


또는 “나에게는 재능이 없어… 포기하자. “


“매일 한들 달라지는 게 뭐가 있겠어. “


“일주일에 두 번만 해도 충분해. “


라는 말들이 매일 머릿속과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 온다. 마치 차오르는 물과 같아서 스며드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지난 과거, 열정과 다짐들을 적당히 뭉개며 살아왔던 나는 아직도  적당히 살려고 한다. 그 편이 익숙하고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실험하는 것들은 나의 임계점을 넘어서는 연습을 해서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오던 대로 살면 달라질 것이 없다는 걸 배웠으니  수준과  인내심을 조금씩 올리려면 계속 스스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지금 하고 있는 강박적인 일과들이 인생의  여정을 만족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훈련의 과정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 탔던 택시의 기사님이 들려주신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목표를 세운 후 틈나는 대로 달리기 연습을 하려 했는데 수년이 지나도 좀처럼 달리기 실력은 나아지질 않았고 당연히 마라톤에 참가도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일어나 새로운 루틴을 짜서 하루 일과의 시작을 한 시간 달리기를 하는 것으로 설정한 후 일 년이 지나자 기초체력이 붙었고 그 뒤 점차적으로 목표를 높여 결국 그 해에 마라톤 완주라는 미래, 어느쯤에 던져 놓았던 목표를 실제로 이루었다는 얘기였다.  


마라톤을 완주한다고 그분의 인생이 달라졌을까?


물론 아니다. 외형적인 삶의 변화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내면의 변화의 값어치는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눈빛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있게   도전이었다.  시작을 통해 나는 무엇이든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단단히 자리 잡는다. 

실제로 점점 그분은 삶의 주체의식을 갖고 주변 상황도  좋아질 것이다.

당장의 행운 같은 변화, 내게서 시작된 것이 아닌 영광은 쉽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나와의 약속이 지켜지는 과정에서 느끼는 자부심만큼 내 인생을 빛나게 해주는 것은 없다.

무엇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과정의 중요함을 아는 것이 열정을 지속하는 힘이라고-

쉽게 꺼지지 않는 열정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쉴 새 없이 불이 꺼지질 않게 불을 지켜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고-


노력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고- 느끼면 그 열정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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