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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Sep 16. 2022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나날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나날들이다.


다른 사람의 기분, 요구를 생각하지 않아도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나만을 위한 생각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 년 중, 또는 평생에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될까? 걱정과 불안이 스미는 때는 대부분 나와 얽힌 관계들에게 정신을 빼앗길 때에 찾아오고는 한다. 그래서 나에게만 집중하는 동안에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이 영혼을 감싼다.


자칫 누군가를 생각해주지 않는 것이 이기적이라고 오해할 수 도 있지만  이기적이라는 말의 정의는 오로지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까지 바꾸려고 할 때에 이기적인 것이다. 그래서 나를 생각해주는 일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어제는 일을 마치고 한강에 나갔다. 밤바람이 불어오는 강가와 밤을 맞은 나무, 풀들의 싱그러운 냄새는 낮의 고단함을 씻어 주었다. 아직 차가운 맥주캔을 따면서 행복을 느낀다.


여름 동안의 지독한 우울과 자책에서 빠져나와 가벼운 마음으로 따는 가을날의 맥주캔이었다.


내가 그렇게 더위에 취약한 사람이었구나. 살면서 늘 새롭게 느끼는, 깨닫는- 나에 대한 이해이다.

자신을 잘 돌보는 일은 불투명함을 걷어 내고 투명하게 나를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자기애와 자의식 과잉이란 불순물을 들어내고 바라보는 나는 언뜻 초라해 보이지만 그 속은 더 단단한 자신이 있다.

​조금 더 내속에 든 알맹이를 마주하고 더 자신에게 가까워 지는일, 내 마음을 스스로 다룰 수 있게 되는 힘 -겉을 감싼 에고를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길-


단순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지니는 것-


온전히 나만을 위해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은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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