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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Sep 17. 2022

테오. 아차산

산야초 멀티밤과 비누를 만들기로 했다.






몇 년 전 제주도 산야초 멀티밤과 비누를 만났다. 성인 여드름과 각종 피부 트러블로 10년간 고생하던 나에게 제주도 연자 언니가 써보라며 준 멀티밤과 비누를 한 달간 사용했더니 마법같이 정말 마법같이 그 오랜 세월 나를 괴롭혀 온 트러블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 화학성분 어쩌면, 방부제 성분 트러블이 분명히 있어왔다는 증거였다. 좋다는 제품을 다 써봤지만 또 좋다는 피부 케어를 다 받아 봤지만 좋아지지 않았던 내 과민한 피부가 드디어 쉴 수 있게 되었었다.

영원히 그 제품을 쓸 수 있었더라면 정말 좋았겠지만 생산자가 더 이상 생산을 할 수 없게 되어 6개월 남짓 쓰다가 더 사용하지 못했다. 벌레 물린데도 즉효라 바르면 금세 가라앉고 가렵지 않았던 멀티밤은 소문이 나서 내 주변 친구들도 많이 썼었는데 생산이 중단돼버려 대체 제품을 찾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내가 브랜딩을 한  폰다 멀티밤, 폰다 산야초 비누는 사라졌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뒤, 나는 직접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제품을 만드는 방법부터 재료의 혼합까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너무 멀지만, 좋은 기회로 흡사한 레시피를 받아 만들기로 했다.

다행히 좋은 조력자와 재료들을 만나게 되었으니 이제 연구할 일만 남았다.

테오라는 회사명과 아차산 밤, 아차산 비누라는 제품명으로 시작-

첫 스타트는 자운고 성분에 특별한 성분을 더한 멀티밤-아차산 밤과 산야초 효소와 각종 천연재료로 제대로 만드는 비누- 두 가지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사춘기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조카가 여드름으로부터 해방되는 날까지- 연구를 계속하다 보면 진짜 좋은 제품을 만들 거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자라난 약초들의 성분은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데 그 재료들을 제대로 제품화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까웠다. 막상 시제품을 만나도 그 성분의 함량이 너무 낮거나 효력이 약해서 만족스럽지 않았다. 무엇보다 방부제 없는 제품이 나는 필요하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면 바를 수 없다는 모토로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세워 만들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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