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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드나잍호텔 Aug 22. 2022

행복의 조건



욕망하는것 대비 가진것이 더 많을때 행복한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다.

욕망은 끊임없이 커지고 현재에 만족할 수 없다. 그렇니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하지만 크게 현실은 변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속도보다 늦다. ‘이정도면 됐어.’ ‘충분해’ 라고 느꼈던 적이 불과 2년전이었던것 같은데 그간 나의 욕망의 크기는 더 커졌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행복하기 위한 조건을 다시 셋팅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하루는 구름위를 둥실 떠다니는 행복감에 도취 되었다가도 하루는 절망의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던 지난날의 기분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나는 나보다 어른이었던, 더 현실감각에 일찍 눈을 떴던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나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던 - 딱히 불행하지도 않았지만 고된 하루 하루가 지겹고 싫었던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가진것을 크게 느끼고 욕망하는것을 덧없다 느낀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나는 도무지 만족할 수 가 없다. 적어도 1차적인 목표에 다가서지 않는다면 이 조바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것이다. 되돌려 보았을때 왜 그렇게 그가 서둘러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더 나이가 들기전에 자유를 되찾고 싶은거였다. 보잘것없는 책임감때문에 자유롭지 않은 1분 1초가 너무 갑갑 했겠지.

나이가 들어 지난날 흘러간 청춘, 잃어 버린 빛나는 머리카락, 선명한 눈동자-이런것들 안타까워 하며  작은 목표를 이룬 나를 보면 그간 쌓아올린 작은 업적들이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건 두려움이었다. 이대로 시간만 흘러가버려 더이상 꿈을 쫒던 내모습이 남아있지 않고 변해버린 나만 남는다면 그 수많은 꿈과 열망들은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놓쳐버린 순간들을 아쉬워 하며 살기엔 인생은 너무나 덧없다.


욕망은 늘 이렇게 시간 위에서 서로 오해하며 행복의 조건을 무너뜨리고 있다.

마음속에 커다랗고 검은 짐승 하나가 날뛰는 것과 같은 욕망의 부르짖음. 우리는 그렇게 현재에 만족못하는 욕망에 짓눌려 인생을, 진정한 행복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깨어있는 시간 동안 나는 행복한 순간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은 그 순간들도 행복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행복한 인생이다.

불행하진 않지만 행복하지도 않은 그 순간들을 무의미하게 바라 본 다면 나는 불행한 쪽에 가깝다.


누군가 말했다. 우리가 여기는 행복이란것은 쾌락에 가깝고, 불행하지 않은 시간들이 행복이라고.

행복의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욕망하는 것을 달래 줄 필요가 있다고.


그래도 또 내게 나는 질문한다. 나는 지금 행복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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