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 다른 태도

같은 일도 다른 결과로 만드는 태도의 힘

by 수수

주말에 배달 음식을 먹고 남은 게 있어서 내일 아침엔 집에서 밥 먹고 출근해야지 하며 즉석밥을 사기 위해 잠시 편의점에 들렀다. 원래 즉석밥을 자주 먹지는 않는데 주말 내내 이래저래 바빠서 밥을 못 해서 이번에는 간단히 먹자 싶었다.


즉석밥을 골라서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서려는데, 갑자기 직원이 말차를 좋아하냐 물었다. 순간 말차 음료? 디저트? 초콜릿? 온갖 말차 식품을 떠올리다 나도 모르게 "아뇨"라고 해버렸다.


그러자 직원은 갑자기 말차 초콜릿을 내밀며 본인이 이 편의점을 인수했는데(직원이 아니라 점주셨다.) 물건도 다 바꾸고 잘 운영하려고 한다고 오늘이 오픈 첫날이라 고객들에게 초콜릿을 하나씩 주고 있다며 편의점에 자주 들러 달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원래 그 편의점 프랜차이즈는 뭔가 좀 우중충하고 좁은 매장에 물건만 꽉 들어찬 느낌인데 그 점포만은 어딘가 좀 밝고 잔잔한 음악도 흘러 나오고 있었다. 호의에 너무 단호한 거절을 했던 것이 좀 민망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싶은 맘도 들어서 솔직하게 아까는 당황해서 아니오라고 했는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며 초콜릿을 받아왔다.


같은 일도 다른 태도인 사람이 많은 사람에게 달리 보인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어서 늘 회사에서 밝고 긍정적이려고 노력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건수만 있으면 트집 잡으려는 사람, 니가 잘못했겠지 라는 태도가 디폴트인 사람들에 지쳐서 시련은 공주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어느 유행가의 가사를 떠올리며 쓸쓸한 마음을 달래곤 했다.(바로 오늘도 그랬다.)


오늘 그 편의점 점주님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더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얼마 하지 않는 작은 초콜릿, 매장에 흘러나오는 음악과 쾌적한 무드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분명 성의와 정성이 느껴진다. 작은 요소일지라도 고객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면 분명 그 편의점을 굳이 다시 들르는 고객도 많아질 것이다.


누군가는 그런 수고를 왜 해 라고 말하고 쿨한 척 비웃어도 그런 마음이 결국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것임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 편의점이 진심으로 잘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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