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없음'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노래 교실에서 부르는 노래들은 80%는 학생들이 부르고 싶다고 하는 노래, 나머지는 선생님이 먼저 제안하거나 이어 부르기 좋은 노래를 선생님의 리드를 따라 부르게 된다. 쉴 틈이 없이 바로바로 다음 노래를 제안하고 부르기 때문에 생각이랄 것을 할 새 없이 그냥 떠오르는 노래나 마침 눈에 들어온 노래를 제안하기 마련이고, 그래서 개개인의 취향이나 그날의 기분이 투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루는 한 분이 뮤지컬 곡들에 꽂혀서 죄다 뮤지컬 넘버들만을 제안한 적이 있다. 덕분에 대충만 알고 있던 노래를 제대로 불러 봤고, 전혀 모르는 노래들을 새로 배우게 되었다. 새 정보가 한 번에 너무 많이 들어와서 다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엘리자벳, 마이 페어 레이디, 캣츠의 수록곡들을 부른 것은 기억이 난다. 중간중간 뮤지컬 감상 이야기도 들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뮤지컬은 정말 관심 없는 분야 중 하나인데 또 이렇게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까 솔깃하네.
그중에서도 엘리자벳 노래는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온 뒤에도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다. 굳이 따라 부를 것도 없이 그냥 듣기만 해도 내가 디바가 된 것 같은 기분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노래! 덕분에 '관심 없음'이라고 생각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실눈이라도 뜨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본 뮤지컬 아마 십여 년 전 명성황후인 듯.. ㅋㅋㅋㅋ)
올해가 되어 회사 영어 수업을 담당하는 선생님이 바뀌었다. 함부르크에 사는 시애틀 출신 미국 아저씨인데, 한 번은 다른 사람들이 안 와서 1 대 1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선생님은 항상 일상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이나 '놀라운 일'을 좋아하는 분으로, 항상 재미있었던 것이나 관심 가는 것을 읽거나 본 것은 없는지 묻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최근 봤던 오페라에 대한 감상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알고 보니 쌤의 본업이 오페라 가수라는 것이다 (!!!) 목소리가 조금 좋은 아저씨인 줄로만 알았네. 그래서 조금 더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래 교실에서 엘리사벳 주제곡을 불렀다니까 바로 Ich gehör nur mir의 후렴 부분을 열창해 주셨다 ㅋㅋㅋ
서울에 살 때는 영화나 연극, 또는 전시를 자주 보러 갔지 오페라나 연주회, 뮤지컬은 보러 가는 때가 손에 꼽았다.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없으니 내가 더 흥미를 갖고 있거나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활동으로 여가를 보내는 것이 항상 우선순위에 올랐고, '잘 모르는 분야'라고 마음속으로 정해둔 음악 관련 활동에는 눈길을 줄 여유가 없었다. 오페라나 뮤지컬 관람을 즐기기에 서울은 참 좋은 도시인데도 말이다.
혼자서 '관심 없음'이나 '잘 모름', '안 좋아함'이라는 이름표를 붙여둔 분야가 참 많다. 나름의 경험을 통해 실제로 흥미를 일으키지 않거나 별로였던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취향의 방향성이 정해진 탓도 있겠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 좋아하고 즐겨야 할 이유는 없지만, 눈을 열어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심이 생기지 않고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는 순간은 참 재미있다.
Ich will nicht gehorsam,
Gezähmt und gezogen sein.
Ich will nicht bescheiden,
Beliebt und betrogen sein.
Ich bin nicht das Eigentum von dir,
Denn ich gehör nur mir.
Ich möchte vom Drahtseil herabsehn auf diese Welt.
Ich möchte aufs Eis gehen und selbst sehn,
Wie lang's mich hält.
Was geht es dich an, was ich riskier!?
Ich gehör nur mir.
Willst du mich belehren
Dann zwingst du mich bloß,
Zu fliehn vor der lästigen Pflicht.
Willst du mich bekehren,
Dann reiß ich mich los
Und flieg wie ein Vogel ins Licht.
Und will ich die Sterne, dann finde ich selbst dorthin.
Ich wachse und lerne und bleibe doch wie ich bin.
Ich wehr mich, bevor ich mich verlier!
Denn ich gehör nur mir.
Ich will nicht mit Fragen und Wünschen belastet sein,
Vom Saum bis zum Kragen von Blicken betastet sein.
Ich flieh', wenn ich fremde Augen spür'.
Denn ich gehör nur mir.
Und willst du mich finden, dann halt mich nicht fest.
Ich geb' meine Freiheit nicht her.
Und willst du mich binden, verlaß ich dein Nest
Und tauch wie ein Vogel ins Meer.
Ich warte auf Freunde und suche Geborgenheit.
Ich teile die Freude, ich teile die Traurigkeit.
Doch verlang nicht mein Leben,
Das kann ich dir nicht geben.
Denn ich gehör nur mir.
Nur mir!
한국어 버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