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차 +카시트/배시넷, 아기띠, 기저귀 갈이대/쓰레기통/온열램프, 아기
독일에서 육아를 하면서 사용했던 여러 물건들 리뷰를 좀더 가시성 좋게 정리! 나중에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기 편하도록.
사실 여기 해당되는 많은 것들도 없으면 또 없는대로 아기를 키울 수는 있다. 우리는 애는 애고 일단 부모가 몸과 마음이 편해야 애도 편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안정성 + 인체공학적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최우선으로 두고 골랐다.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마다, 아기마다 상황은 다 다를수도 있으니 굳이 우리가 쓴 것들을 강력 추천한다! 하는 의미는 아니고, 이런저런 면이 장단점으로 느껴졌다 정도!
유아차 Kinderwagen
카시트 + 배시넷 + 유아차 세트 (+어댑터 및 차량 좌석 베이스)
Thule Urban Glide 4 wheel
https://www.thule.com/de-de/strollers/jogging-strollers/thule-urban-glide-4-wheel-_-10101984
이동성과 관련된 제품인 만큼 다른 것 다 제치고 안정성을 초초초우선순위에 두고 고른 제품이다. 한국 리뷰를 찾아보니 러닝이나 마라톤용으로 타겟팅이 되어 있는 듯.
아직은 아기가 3개월짜리라 배시넷 및 카시트만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 우리는 생후 3일차부터 매일같이 바깥으로 나갔고 아기와 여행도 워낙 많이 다녔기 때문에 이 3개월만 생각해도 뽕을 뽑을대로 뽑은 느낌의 제품이다.
유아차계의 Geländewagen (오프로드 SUV) 아니냐며 ㅋㅋㅋㅋ 굉장히 튼튼하고 웬만해선 잘 기울어지지도 않는다. 유럽 국가 특징 상 올드타운 쪽은 대부분 극악의 돌바닥이고 집을 몇 발짝만 나서도 숲에 온 것같은 지면이 펼쳐져 있다. 실제로 아기와 많이 가게 되는 곳들이 공원, 호숫가, 숲 및 산이기도 하니 일상이 오프로드.
가림막이 90도 이상 앞으로 기울어져 해가 낮은 오후에도 햇빛을 가려줄 수 있다는 점, 가림막을 다 가려도 한쪽으로는 메쉬 천 처리가 되어 있어서 통풍시키기에도 좋고, 카페나 음식점에 갔을 때 마주보고 앉은 부모가 양쪽에서 아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아기 입장에서는 움직이는 침대나 다름 없으니 척추를 비롯해 애한테도 인체공학적으로 좋을 듯. 배시넷에서 기저귀도 갈고 터미타임도 시킬 수 있으니 여러모로 편하다.
생후 3일차인 병원 퇴원날부터 사용한 카시트 역시 만족도가 높다. 지금은 몸집이 커져 아주 신생아를 위한 이너시트는 졸업! 하이체어가 없는 여행지에서는 분리한 카시트를 아기 의자처럼 쓸 수 있고, 거의 180도에 가깝게 눕힐 수도 있기 때문에 차량 내부가 아닌 이동하면서 쓸 때는 어느정도 아기를 눕힐수도 있다. 우리는 차를 타고 워낙 자주 나다니기 때문에 특히 카시트 안정성이 중요했다. 편도 한두시간 당일치기 여행부터 여섯 시간 정도의 장거리 여행까지 다 만족스럽게 사용!
덤으로 - 물론 안정성이 가장x1000000 중요하지만! - 디자인도 깔끔하고 좋아서 눈으로 보이는 것도 어느정도 중요한 나도 만족했다. 뮌헨 Thule 매장에 가서 직접 끌어보고, 돌바닥 테스트도 해보고 하면서 바퀴 네 개짜리인 글라이드 4로 결정했고, 이거저거 세트로 한번에 샀더니 어댑터였나 뭔가를 서비스로 줬다.
옵션 선택이 이거저거 가능한데, 우리는 손잡이 부분에 수납 가능한 레이어를 추가했고, 레인 커버도 추가했다. 수납하는 부분은 신의 한수! 라고 할 만큼 사이즈가 조금 작은 물병이나 (rewe의 자체브랜드 1L짜리 물병이 딱 맞는다) 텀블러, 버블티 등등을 넣을 수도 있고 폰을 넣거나 소독티슈를 넣기도 한다. 레인 커버 역시 우린 비가 와도 애랑 밖에 나가기 떄문에 ㅋㅋㅋ 이미 여러 번 요긴하게 잘 썼다.
굳이 찾는 단점이라면 다른 유아차에 비해 확실히 사이즈가 크다는 점? 정도? 그래서 접어서 차 트렁크에 넣으면 다른 큰 짐을 넣을 자리가 매우 부족.. !
아기띠 Trage
아기는 하나인데 아기띠는 세 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역시 이동성과 관련된 제품인만큼 우리는 세 종류 다 뽑을 뽑고 있다! 일단 여러개가 있다는 것 자체가 편하기도 하고 - 하나는 집에 두고 하나는 차에 두고 할 수 있음 - 셋 다 나름의 용도나 특징이 달라서 그때그때 바꿔가면서 쓴다.
아기띠 1: 아티포페 자이트가이스트
https://shop.artipoppe.com/de/zeitgeist-baby-carrier/5758-zeitgeist-spirit-in-linen
부모 입장에서 가장 편해서 손이 자주 가는 건 아티포페. 일단 부모 몸에 닿는 부분이 푹신하고, 아래 허리쪽 밴드에 두툼한 심지가 있어 단단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부모 몸에 실리는 하중, 즉 부담이 적다. 아기띠에 애를 넣고뺴기도 한 손으로 벨트만 채우고 푸르면 되서 편하다.
리퍼럴 할인 링크
https://referral.shop.artipoppe.com/l/1MINYOUNGLE76/
친구 말이 한국에서 아티포페 제품이 인기가 있다고! 유럽 제품이 유행을 한다니 놀랐다. 역시 한국인들의 정보력..! 위 링크로 들어가면 구매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아티포페는 archive sale을 하기도 하는데, 얼마 전 4월 말에도 세일이 있었다. 그때 구입하면 몇백 유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으면 세일 떄를 노려봐도 좋을 듯!
아기띠 2: 에르고베이비 Omni 360 Cool Air Mesh
여름용 및 몸에 열이 많은 남편용으로 산 쿨 에어 메쉬. 아기띠를 하고 있으면 아기의 열이 나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 소재 자체가 메쉬이기도 하지만 아티포페 아기띠랑 비교하면 뚫려있는 공간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시원하고, 호기심 많은 아기가 아기띠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도 이곳저곳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장점 겸 단점으로는 옆에 있는 벨트가 아티포페와 다르게 이중 잠금이 되어 있어서 그만큼 안전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빨리 잠그고 열어야 할 때는 조금 불편쓰.. 한 손으로 하지 못한다는 점이 있다. 모든 제품에 안정성을 초초초 따지는 남편은 이 덕분에 & 더위를 잘 타기 떄문에 이 에르고베이비 아기띠가 최애이다. 그리고 아직 써본 적은 없지만 전면 밑부분에 수납공간이 있음.
아기띠 3: 포브 힙노스핏 힙시트 아기띠
이건 독일에서 구매할 수 없으니 링크는 없지만! 말 그대로 힙시트가 있는 아기띠라 좀더 아기가 안정적으로 앉을 수 있고 등에 무리가 오지 않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착용하기에는 아티포페보다는 조금 번거롭고 에르고베이비보다는 좀더 간편한 느낌. 허리쪽 밴드가 찍찍이와 벨트 이중이라 여러모로 좀더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또 머리를 커버할 수 있는 메쉬 커버가 있어서 햇살이 강한 날에 유용하게 썼다. 아기띠를 사용하면 아무리 두 손이 자유로워진다고 해도 항상 뭔가를 들고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간편함과 편리성 역시 중요한데, 머리 커버는 똑딱이로 씌우고 벗기고 할 수 있어서 또 편했다.
+ 이 외에 포대기 비슷한 Tragetuch를 에르고베이비에서 미리 사두었는데, 그건 아기가 목을 가눌 수 있게 된 후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개시하진 않았다.
기저귀 갈이대 Wickelkommode
스토케 슬리피 Stokke® Sleepi™ Wickelkommode
기저귀 갈이대를 어떻게 구성할지에도 선택지는 많다. 육아 물품 구입에 있어서 우리는 또다른 우선순위는 공간 활용이었고, 따라섯 수납장으로도 가능한 기저귀 갈이대를 들이기로 결정. 이렇게 생긴 서랍장이 없었기 때문에 겸사겸사 구매한 것이기도 하다. 원래 집에 있던 높이 맞는 서랍장이나 가구가 있었으면 그걸 그대로 썼을 것이다.
이 서랍장을 아기 용품 수납장 및 옷장으로 쓰고 있다. 층마다 카테고리를 나눠서 사용하는데 아기에게 필요한 기저귀나 물티슈, 각종 크림과 오일, 약, 손수건, 옷, 악세서리, 장난감, 침낭 등등이 모두 이 가구 하나에 들어가니 확실히 편리하다.
특히 아기가 작을 때는 이 위에서 아기를 잡고 있느라 손이 부족할 경우가 있는데, 발이나 엉덩이를 사용해서 서랍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부분, 튀어나와 있는 손잡이같은 게 없어 아기 포함 부모도 거기에 부딪히거나 다칠 일이 없다는 게 맘에 든다.
레안더 매티 기저귀 갈이대 Leander Matty™ Wickelauflage
오프라인 아기용품점을 갔다가 직원에게 설득당했던 제품. 이 역시 아무래도 아기가 자주 사용하게 되는 물건이고 안정성과도 긴밀한 물건이니 직접 우리가 보고 만져보고 아기용품점 직원의 이야기도 들은 뒤 구매를 결정했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너무 가볍게 뒤집히지 않아 안정적이고, 충분히 두툼하고 푹신해서 지금 틈만 나면 고개를 들려고 하는 아기가 머리를 들다가 뒤로 박아도 푹신해서 문제 없다. 매장에서 그냥 이것만 바로 소개받고 바로 결정한거라 사실 다른 제품들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긴 하지만 아무튼 굉장히 맘에 드는 제품.
온열 램프: reer Wickeltischstrahler
남편피셜 가장 돈값하는! 정말 사길 잘했다고 생각한 제품. 기저귀 갈이대 서랍장 위에 세워서 아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육아선배 친구가 강력추천한 물건이기도 한데 사고 보니 왜그랬는지 알 것 같은!
사실 우리집은 사시사철 따뜻해서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생활해도 될 정도이지만, 아무래도 기저귀 갈이대 위에서 주로 옷도 갈아입히고, 마사지도 하고, 놀이 시간도 가지고, 특히 목욕 후에 아기가 가장 먼저 오는 장소가 여기이기 때문에 아주 잘 쓰고 있다. 아기가 겨울출생이어서 보온에 좀더 신경을 쓰기도 했다.
2단계로 따뜻한 정도를 조절할 수 있고, 각도도 조절 가능하기 떄문에 겨울에 조금 추운 날인 것 같으면 온열 램프를 아기 침대쪽으로 돌려서 아기를 따뜻하게 해주기도 했고, 춥지 않은 요즘 같은 때도 목욕을 하는 동안 온열 램프 아래 (=기저귀 갈이대 위)에 수건을 두고 미리 따뜻하게 데워놓은 다음에 목욕이 끝난 아기를 따뜻한 수건에 싸서 온열 램프 밑으로 옮긴다.
독일 출산 병원 및 대학병원 소아과 등에도 다 이 브랜드의 온열램프를 사용하고 있는 걸 보니 괜히 더욱 더 잘 산 것 같은 기분.
기저귀 쓰레기통 Windeleimer
엔젤케어 XL 사이즈 Angelcare Classic XL
이 기저귀 쓰레기통은 기저귀 갈이대가 있는 서랍장 옆에 온열램프와 함께 있다.
일단 적당히 높아서 기저귀를 버릴 때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니 부모 몸이 편해서 좋고, 냄새가 차단되는 쓰레기통이기 때문에 이 바로 옆에서 먹고 자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쓰레기 봉투가 꽉꽉 찰때까지 쓰다가 내다 버리면 된다.
리필용 쓰레기 봉지: Angelcare 8er-Pack Original Nachfüllkassette
기저귀 쓰레기통 자체가 별로 비싸지 않은 것이 장점인데, 대신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쓰레기 봉지를 리필용으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
아기 침대 Babybett
스토케 슬리피 아기 침대 Stokke® Sleepi™ Bett V3
https://amzn.to/4mn3v0M유모차, 기저귀 갈이대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 보고 나서 결정. 침대를 위해서는 꽤 규모가 큰 Babyfachmarkt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수십 개의 침대를 보았다. 우리가 갔던 매장이 유난히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요소를 갖춘 제품이 이거 하나뿐이었기 떄문에 허무할 정도로 빠른 결정이 이루어졌다.
침대 선택을 위한 우리의 기준은 세 가지였다. 가장자리가 푹신하게 되있지 않은 것 (영아돌연사 이슈), 바퀴가 달려서 이동이 가능한 것. 너무 낮지 않은 것 (부모 몸이 편해야 하니까)
스토케 슬리피는 이 두 기준을 충족할뿐만 아니라 아주 신생아용으로 작은 사이즈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큰 사이즈로 바꿀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아기가 좀더 커서 어린이가 되면 침대의 한 옆면을 열리도록 만들수도 있어 꽤 오래 쓸 수 있기도 하다.
침대를 처음에 작은 신생아용 사이즈로 조립했다가 나중에 큰 사이즈로 바꾸려면 매트리스를 두 개 사야한다는 점이 살짝 번거롭다. 그게 귀찮앙서 우리는 처음부터 그냥 큰 사이즈로 조립을 했고 매트리스도 큰 사이즈로만 준비했는데, 아기가 크게 태어났고 그 이후로도 굉장히 쑥쑥 커서 ㄷㄷ 처음부터 큰 사이즈로 하길 잘했다고 백번 생각하는 중이다.
좋은 점은 여유 공간이 꽤 있는 덕분에 이 침대 자체가 움직이는 아기 방인 느낌이라는 것. 낮시간에는 각종 책이나 장난감 등을 다 넣어주고, 아직 아기가 침대 위에서 요리조리 움직이지는 못하기 떄문에 한쪽에 슬리핑백이나 담요 등을 두는 수납 기능도 하고 있다. 자장가 및 백색소음을 재생해주는 인형도 침대 한 쪽에 달아 두고, 다른 한 쪽에는 터미타임하면서 볼 수 있는 초점책 및 촉감책을 설치해두었다. 이래저래 활용도 높은 아이템이 최고임.
침대 커버는 기본 흰색과 미키 (ㅋㅋㅋ남편의 위시리스트) 두 가지를 샀고, 방수 매트는 세 개나 구비해 두었는데 사실 거의 갈 일이 없긴 하다. 다시 돌아간다면 그냥 하나만 사고서 두고 보거나 여유용을 하나만 더 사서 두 개면 충분했을 것도 같다.